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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거권 위협받은 아프간 시민, 칸다하르서 反탈레반 시위
탈레반, 국유 주거 지역 거주민에 “집 떠나라”
수천명 반발해 시위…”갈 곳 없다”
탈레반은 묵묵부답…시위 취재한 언론인 구타하기도
아프가니스탄 남부 지역 칸다하르에 위치한 국유 토지에 거주하는 시민 수천명이 14일(현지시간) 반(反) 탈레반 시위를 열어 칸다하르 주지사 사무실 앞에 모였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국유 토지에 거주하다 강제 퇴거 위기에 처한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시민이 주거권 보장을 요구하며 반(反) 탈레반 시위를 벌였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500명의 칸다하르 시민은 탈레반에게 3일 안에 집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은 후 칸다하르 주지사 사무실 앞에서 가두 행진을 벌였다.

‘페르카에 코나(Feraqa-e Kohna)’라 불리는 국유지에 거주하는 주민의 다수는 퇴역 군인으로, 30년 이상 해당 지역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칸다하르에서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 모하마드 이브라힘은 CNN에 “해당 토지는 본래 정부 소유 지역이었고 전 정권 때 공무원에게 분배됐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 익명을 요청한 한 시민은 CNN을 통해 “최근 아프간 내 분쟁으로 가족을 잃은 후 가난해졌다”며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 재산으로 이곳에 겨우 집을 지었다고 말했다.

시위 목격자는 탈레반이 아프간 국기를 들고 있는 여성 시위 참가자의 행진을 막아섰다고 전했다.

언론인에 대한 탄압도 이어졌다.

현지 뉴스 방송매체인 ‘밀랏 자그 라디오(Millat Zagh Radio)’에 따르면 이날 탈레반은 시위에 참가한 여성과 인터뷰를 시도한 기자를 구타하기도 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공식적으로 집계된 부상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 대해 탈레반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아프간 각지에서 반 탈레반 시위가 확산하면서 시위대를 향한 탈레반의 무자비한 폭행과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여성 인권 시위를 취재한 언론인이 탈레반에 구타를 당했고, 시위에 참여한 여성은 탈레반이 휘두른 채찍과 막대기로 맞기도 했다.

무하마드 잘랄 탈레반 문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런 시위는 고의로 문제 일으키려는 사람들만 참여한다”며 “아프간의 0.1%도 안 되는 소수의 시민”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탈레반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법무부의 사전 승인 없이 시위를 못 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시위 억압에 나섰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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