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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거돈, 항소심서 “무릎꿇고 사죄”…뒤로는 피해자 진료기록 재감정 신청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6월 2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부하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15일 항소심에서 “피해자에게 무릎 꿇고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재판에 앞서 피해자의 진료기록 재감정을 신청한 것을 두고 피해자 측과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전 부산고법에서 열린 오 전 시장의 첫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피해자에 대한 진료기록 감정촉탁 신청을 대한의사협회에 해 두었다고 밝혔다. 이는 법원이 오 전 시장의 요청으로 성추행 사건 후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을 호소한 피해자의 진료기록을 의협에 재감정하도록 한 것으로, 감정 결과는 ‘강제추행치상’ 혐의를 판가름할 핵심 증거다.

앞서 1심에서는 피해자가 강제추행 후 겪은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을 강제추행 치상으로 인정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재판부가 진료기록감정촉탁을 신청한 데 대해 “진료기록은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증거조사인데 피해자 측 조율없이 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감정신청서에 피해자 측 의견도 같이 들어가도록 해야하는데 감정촉탁 채택을 비공개로 한 것은 이해 못하겠다”며 반발했다.

이에 재판부는 “통상 법원에서 감정촉탁을 많이 한다”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3개월가량 걸리기 때문에 미리 감정촉탁을 해놨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재판에서 모두진술을 신청한 뒤 “수감생활을 하면서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남은 인생 속죄의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다음 재판은 10월 13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앞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은 피해자 변호사를 통해 선처를 구한다며 거액의 합의금을 제시하고 반성문을 보내는 등 피해자를 회유하고 한편으로는 첫 공판을 연기하고 감정촉탁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오 전 시장이 2차가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도 이날 “대학병원을 포함한 3개 병원에서 감정받은 제 상태는 제발 그만 따져 묻고, 오거돈 당신 정신 감정이나 받아보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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