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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갑게 식은 2차전지 펀드…3개월 만에 7000억 빠져나갔다
3개월 펀드 자금유출입 1위는 2차전지
순자산총액 감소…대형주 하락 여파
수급 상황 개선, 업황 기대감에 반전 전망도
[자료=펀드가이드]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지난해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2차전지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차전지 업종의 주도주가 대형주에서 중소형 소재 및 부품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5일 펀드정보업체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주식형 펀드 기준) 2차전지펀드에서만 총 7000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삼성KODEX 2차전지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펀드에서 3820억원 가량의 현금 유출입이 이뤄졌다. 이 펀드는 같은 기간 현금유출입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 KRX2차전지K-뉴딜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에서는 같은 기간 210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미래에셋TIGER 2차전지테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에서 1177억원이 순유출돼 각각 현금 순유출 순위 5위, 9위를 기록했다.

삼성KODEX 2차전지 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펀드의 순자산총액 역시 지난 6월 14일 1조2310억원에서 전 거래일 1조87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당 펀드의 자금이 유출되는 이유로 대형주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삼성 펀드는 포트폴리오에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케미칼 등의 비중이 높은데 이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는 배터리 자회사 분리 이슈, 리콜 악재 등이 겹치면서 최근 3개월간 약 20% 하락했다. 반도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시가총액 순위도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업종에 밀려났다.

그럼에도 반전 여지가 많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여전히 2차전지 업종을 사들이고 있다. 삼성 펀드는 외국인이 421억원, 기관투자자가 189억원 순매수 중이다. 미래에셋 2차전지테마 펀드 역시 외국인이 3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KRX 2차전지 K-뉴딜 펀드는 기관투자자가 15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황 기대감도 여전하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1150만~1800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10~19%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차전지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이 2차전지 테마의 열기가 식은 것은 아니다”며 “이미 상승 폭이 큰 대형 2차전지주보다 중소형 소재 부품 2차전지 주식을 사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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