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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중학생이 쏜 고액 별풍선”…결국 환불받았다
BJ 겸 유튜버 랄랄. [랄랄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중학생으로부터 받은 후원금(별풍선)의 환불을 거절했던 BJ 겸 유튜버 랄랄(본명 이유라)이 최근 해당 가족에게 후원금을 환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 사이에서도 환불 여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유사한 사례가 예방될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 중인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BJ 랄랄, 가족에게 후원금 환불 조치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J 랄랄은 최근 해당 중학생 가족에게 후원금을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아프리카TV 측은 “BJ 랄랄이 후원금을 다시 돌려준 것이 맞다”고 전했다.

앞서 랄랄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10대 청소년이 수백만원을 후원했고 그 가족이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환불 조치를 할 경우 안 좋은 선례를 남겨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랄랄은 “환불 대신 불우한 청소년·소년소녀가장에게 쓰일 수 있도록 청년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원금 1000만원을 청소년행복재단에 기부한 내용도 공개했다.

환불에 단호한 태도를 보였지만 기부금과 별개로 랄랄은 최근 지방에 있는 해당 중학생 가족을 찾아가 후원금을 직접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랄랄이 환불한 금액은 140만원가량이다. 해당 중학생은 랄랄 외에도 10여명의 BJ에게 별풍선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총금액은 약 700만원으로, 랄랄 외에 다른 BJ도 대부분 후원금을 환불했다.

현행법상 BJ들이 후원받은 별풍선을 환불하는 것이 의무 사항은 아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중학생이 부모 명의로 계정에 가입하고 별풍선을 쏜 탓에 플랫폼 차원에선 미성년자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이번 환불 조치는 도의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아프리카TV 측에 “회사 차원의 귀책이 없더라도 성의 있는 환불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율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도 초등학생이 부모 동의 없이 BJ에게 약 1억3000만원을 결제해 사회적 논란이 됐다. 방통위의 조율을 거쳐 사흘 만에 환불 조치가 완료된 바 있다.

BJ 겸 유튜버 랄랄. [랄랄 유튜브 캡처]

방송통신위원회. [헤럴드경제DB]
환불 여부 찬반 공방…방통위 제도 개선 시급, 필요성도

이번 논란은 환불 여부를 놓고 이용자 사이에서도 공방이 계속돼왔다. 일부 이용자는 “환불 요청이 악용될 수 있어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랄랄의 말도 맞다” “공연을 보고, 애가 봤으니 공연비를 돌려 달라는 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가족에게는 꼭 필요하고 중요한 돈일 수 있다” “중학생도 깨달은 바가 있을 테니 후원금은 돌려주는 게 맞다” 등의 반론도 이어졌다.

유사한 사례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관련 제도 정비·시행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통위는 인터넷방송 유료 후원 아이템 관련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하자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개정안은 청소년이 유료 아이템을 결제할 경우, 법적 대리인의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미성년자는 월 결제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구매하고 아직 사용하지 않은 별풍선의 환불 조치도 강화한다. BJ에게 이미 결제한 후더라도 방송진행자의 허위·기만 등에 의한 결제였다면 환불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도 마련할 방침이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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