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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낙 ‘호남대전’…‘살아난 秋’와 ‘사퇴한 丁’이 가른다
‘개혁 선명성’ 부각하는 추미애 선전할 경우
지지층 겹치는 이재명 후보 과반 방어 위협
호남서 지분 가진 정세균 사퇴 영향도 촉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가 될 호남 경선의 ‘키’를 3위 추미애 후보와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적 득표율 10%대로 올라서며 기세를 탄 추 후보의 선전 여부와, 호남 민심에서 일정 지분을 보유한 정 전 총리를 지지하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명낙대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최근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추 후보와 정 전 총리의 호남권 지지율(민주당·진보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기준)은 추 후보 2~8%, 정 전 총리 4~5% 정도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둘이 합쳐 10% 내외에 불과한 표심이지만 아슬아슬 과반을 기록중인 이재명 후보가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느냐 마느냐를 가르기엔 충분한 수치다.

특히 호남은 권리당원·대의원 선거인단 수도 광주·전남 12만6000여명, 전북 7만5000여명 등 총 20만명을 웃돈다. 서울(14만명)이나 경기(16만명)보다 규모도, 상징성도 큰 지역이다.

일단 추 후보는 이곳에서 2위 이낙연 후보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혀 종국에는 본인이 이재명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르겠다는 목표다. 자신을 ‘호남의 며느리’로 소개하며 지역 민심 공략에도 한창이다. 이날 광주에 내려가 당원간담회 등을 가진 추 후보는 오는 17일엔 전북으로 이동해 시댁이 있는 정읍을 찾은 뒤 군산, 익산, 전주 등 전북 지역을 순회할 계획이다.

관전 포인트는 추 후보가 선전 할수록 강성 진보개혁 성향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이재명 후보의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연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때리며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추 후보는자신을 ‘개혁의 적임자’로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본선을 대비해 점점 중도층 표심을 의식한 행보를 할 수 밖에 없는 지점을 공략하는 것이다. 호남에서 이 같은 소구가 먹혀 들어가 추 후보가 지난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때처럼 10%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결과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과반을 깨뜨릴 수 있다.

정 전 총리를 지지하던 호남 표심의 향방도 관건이다. 정 전 총리의 호남 조직표가 상당하기에, 같은 호남 출신인 이낙연 후보에게로 옮겨 갈지 1위 후보인 이재명 후보에게로 쏠릴지에 따라 과반 싸움에 결정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공히 정 전 총리와 그의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선 이유다. 정 전 총리는 사퇴하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호남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이낙연 후보 중 어느 한 쪽과 교감하는 모습이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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