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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 커진 다나와 인수전…롯데·KG·JKL도 관심
SKT·LG U+ 등 이통사도 참여 검토중
이달 중순 예비입찰 마감…흥행 예고
최소 3000억~최대 5000억 거래 성사 전망

[헤럴드경제=김성미·이호·이세진 기자]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 다나와 인수전에 단독 협상이 결렬됐던 롯데그룹,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KG그룹,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 등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성장현 다나와 이사회 의장 등 경영진은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진행하는 가운데 롯데그룹, SK텔레콤, LG유플러스, KG그룹 등 전략적투자자(SI)들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와의 단독 협상이 결렬되며 경쟁 입찰로 전환된 상황에 대형 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이어 JKL파트너스 등도 예비입찰 참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사업 시너지를 노리는 대기업까지 가세, 그야말로 인수전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매물로 나온 1세대 이커머스 업체 가운데서도 다나와는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구축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나와는 컴퓨터 주요 부품을 거래하는 사이트로 시작해 가전, 스포츠, 가구, 식품 등 전 카테고리를 망라하는 종합 가격비교 사이트로 성장해 왔다.

가격비교 플랫폼 운영을 통한 소비자·판매자 간 연결 중개 수수료 및 광고 수익을 기본으로, 조립PC 부품 제조, 유통 사업에서 기업간거래(B2B), 기업·정부간거래(B2G) 등의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IB 업계에서는 다나와가 가진 잠재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e커머스로서의 사업 지위에 더해 제조 및 유통 사업까지 병행하는 수익구조를 갖추면서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점유율 확대와 수익 다각화를 고심하는 대기업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대기업 계열 통신사들은 다나와가 가진 휴대폰 단말기 검색 서비스 등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와 다나와가 가진 최저가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결합해 개인화,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T기반 기업들도 다나와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다나와는 모체인 컴퓨터 부품 판매와 관련, 설립 후 지금까지 20여년간의 데이터가 누적돼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 변동이나 쏠림에 대한 원천적인 정보가 다나와에 모여 있다.

IT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고객 수요를 파악할 수 있어 관련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아래 정부의 컴퓨터 구매 확대와 온라인 쇼핑 성장에 따른 수혜도 향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가전 시장 확대와 함께 온라인 시장에서 밸류업 여지가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e커머스 기업 및 e커머스 신규 진출을 원하는 기업도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나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다나와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연결 기준 407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한 알짜 회사로 꼽힌다. 2011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 시가총액은 전 영업일 기준 438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매각 대상인 최대주주 성장현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지분 30.05%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1.3%를 합친 51.35%의 지분 가치는 2249억원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단독 협상이 결렬된 롯데그룹이 경쟁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어 KG그룹 등 SI는 물론 JKL파트너스 등 PEF 운용사까지 다나와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라며 “플랫폼 2위 사업자 지위에 제조 및 유통 역량을 갖춘 점 등이 원매자의 관심을 끄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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