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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울어, 거짓말쟁이”…10살 아들 이상행동, 녹음기엔 담임의 ‘폭언’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123rf]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 초등학교 교사가 10살 제자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거나 무시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담임을 맡은 3학년 교실에서 A군(10)에게 “넌 거짓말쟁이야. 나쁜 어린이에서 최고 나쁜 어린이로 변하고 있다”는 등 모욕적인 언사를 지속했다. 이같은 사실은 A군의 부모가 최근 소변을 못 가리고 악몽을 꾸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 아들의 옷에 녹음기를 몰래 넣어 학교에 보냈다가 알게 됐다.

녹음기에는 교사가 A군을 크게 다그치고 몰아세우는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교사는 A군이 울면 “더 울어, 다른 반 가서 봐”라고 하거나, ‘7번 하고 싶다’는 A군의 말에 “우리 반 7번은 A가 아니야. 7번 없어. A는 다른 반이야”라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또 “A야. 선생님은 스포츠실 수업하러 갈게, 알아서 해. 선생님 몰라”라면서 A군을 교실에 혼로 남겨두고 이동수업을 가는가 하면, 반 친구들 앞에서 “여러분, 3개월 동안 297번 거짓말하면 거짓말쟁이 아니에요? (A는) 수업도 안 했고요, 받아쓰기 아예 보지도 않았고요, 받아쓰기 아예 쓰지도 않았어요”라면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기도 했다.

울며 교실을 뛰쳐나갔다 돌아오길 반복한 A군에게 교사가 언성을 높이며 “뭐 하는 거야 지금, 너 우리 반 아니잖아 나갔으니까. 이제 우리 반 아니야”라고 쏘아붙이는 모습도 확인됐다.

A군의 부모는 교사를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고, 기관은 ‘정서적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학교는 A군의 반 담임을 다른 교사로 교체했으나 교사에게 별다른 징계는 내리지 않았다. 교사가 “허락 없이 수업을 녹음한 건 교권침해”라고 주장했고,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전부터 아이가 뛰쳐나가고 큰 소리로 울어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자주 방해했다”며 “성심성의껏 아이를 지도해왔고,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려던 건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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