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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많은 백수 과연 행복할까요”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여가 시간 많다고 행복할까?”

여가 시간이 많다고 해서, 온 종일 논다고 해서 삶의 만족도가 무한정 늘어나는 것은 아니란 연구 결과 나왔다. 하루에 5시간 이상의 자유 시간을 가질 시 오히려 그 미만의 여유를 즐기는 이들보다 덜 행복하고 덜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여가 시간이 주는 행복도 ‘제한선’이 있는 셈이다.

14일 마리사 샤리프 미 펜실베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에 따르면 지나치게 많은 자유 시간은 오히려 여가 시간 없는 것만큼이나 개인의 생산성과 행복감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2시간의 자유 시간이 주어질 때 행복감은 급격히 증가하지만, 5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선단 것이다.

샤리프 연구진은 2012~2013년 실시한 ‘미국인 생활시간 사용조사’(ATUS)와 1992~2008년 이뤄진 ‘전미 노동인구 변화연구’(NSCW)에 참여한 성인 총 3만5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미국인 생활시간 사용조사는 취업자와 미취업자를 아우른 2만1700여명의 성인 남녀가 피실험자로 참가했고, 전미 노동인구 변화연구의 경우 성인 직장인 1만3600여명이 연구에 참가했다.

샤리프 연구진은 이들의 ▷주당 휴일 ▷하루 근무시간 ▷자유 시간 등과 더불어 이에 따르는 자유 시간 행복도를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자유 시간은 통근·업무·가사·식사·수면·진료 시간 등을 제외한 ‘잉여 시간’이다.

[123rf 제공]

분석 결과 피실험자 대부분은 ‘자유 시간이 하루 한 시간 미만일 때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또 자유 시간이 2시간에 이르면 행복감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행복에도 끝은 있었다. 여가 시간이 5시간을 넘어서면서부터 피실험자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이전보다 줄어든 것이다. 또 자유 시간에 대한 행복감은 실직, 은퇴, 결혼, 자녀 유무와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한편 연구진은 이 외에도 온라인에서 성인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여가 시간 활용법과 행복도간 상관관계’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참가자 전원에게 ▷적은 자유 시간(1일 15분) ▷적당한 자유 시간(1일 3.5시간) ▷많은 자유 시간(1일 7시간)을 상상하도록 했다. 또 그에 따른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7시간이 넘는 자유 시간을 상상한 사람들은 오히려 적당한 자유시간을 갖는 사람보단 스트레스가 높고 행복감은 낮았다. 다만 7시간 이상의 자유 시간이라도 이 시간동안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 생산적 활동을 하는 이들은 TV 시청, 온라인게임 등 비생산적 활동을 하는 이들보다 행복감이 높았다.

해당 연구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에 발표됐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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