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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한 매머드, 6년 뒤 부활한다”…쥬라기공원이 현실로?
매머드 [123rf]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영화 쥬라기공원처럼, 수천 년 전 멸종한 동물이 살아난다면?”

미국의 한 생명·유전과학 기업이 수천 년 전 멸종한 매머드를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혀, 과학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구 생태계를 복원하고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비윤리적인 유전 실험이 될 것이라는 반박도 제기된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의 생명·유전학 회사 컬라슬(Colossal)은 이같은 매머드 복원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500만달러(약 17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하버드 의과대학 유전학자 조지 처치(George Church) 박사 등이 연구에 참여하게 된다.

매머드는 털이 뒤덮인 코끼리와 유사한 외형을 가졌다. 북극 툰드라 지역에서 주로 서식했으며 4000여 년 전 멸종됐다. 영구 동토층(지하 수분이 동결한 층)에 얼어붙은 매머드의 털 등으로 DNA를 확보해 복원 방법 등의 연구가 지속돼왔다.

하버드 연구진은 4~6년 안에 첫 새끼를 낳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머드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코끼리와 매머드의 잡종을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코끼리 종과 멸종한 매머드의 게놈을 분석해왔으며, 매머드와 아시아 코끼리의 DNA가 99.6% 일치하는 것으로 봤다.

연구팀은 매머드의 DNA를 아시아 코끼리 게놈에 넣어 매머드 외형을 보이는 털복숭이 코리끼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줄기세포를 배양하거나 인공자궁, 코끼리 대리모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123rf]
매머드 [123rf]

컬라슬은 매머드 복원 작업이 향후 툰드라 지역의 생태계를 되살리고 지구 기후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초지를 유지하는 역할을 했던 매머드를 통해 북극 지역의 초지를 되살려, 이산화탄소의 방출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벤 램 컬라스 최고경영자(CEO)는 “매머드와 같은 멸종 동물을 복원하는 기술은 현재 멸종 직전의 위험에 처해있는 종을 보존하고 인간에 의해 멸종된 종을 되살리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윤리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전자가 조작된 동물을 부활시키기 위해 코끼리 대리모 등이 활용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이다. 매머드의 복원이 생태계 복원 등 기후 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가설 또한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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