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골목대장 굴레 벗고 글로벌 무대로” [빅테크 격랑 ④플랫폼 경쟁 격화]
카카오 해외 매출 비중 한 자릿수 불과
네이버 “수년내 35%까지 끌어 올릴 것”

“골목대장 딱지 떼고 글로벌 무대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국내 플랫폼 기업들에게, 글로벌 시장 확장이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른바 ‘골목 대장’으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해외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 쏠림은 국내 규제 등의 변수가 직격탄이 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시장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형 플랫폼의 굴레가 악재로 작용=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내수 쏠림’은 경영 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카카오의 올 2분기 매출은 1조35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41.9%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66.4% 성장한 1627억원을 기록했다.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서만 거둬들인 수익이다. 카카오는 해외 매출 비중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전체 매출의 한 자릿 수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역시 여전히 내수 중심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라인을 뺀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수년내 3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5대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70%대다. 업종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해외 시장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웹툰 앞세워 해외로 러시...이해진·김범수의 선택은?=해외 시장 물꼬를 트기 위해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정조준 한 것은 웹툰 등의 콘텐츠다.

네이버는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웹툰, 웹소설을 서비스 중이다.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는 1억6700만명까지 확보했다.

카카오 역시 픽코마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웹툰 시장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 결과 올 2분기 일본 픽코마 매출이 전년대비 110% 증가, 거래액은 1740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해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지적재산권(IP) 기금을 조성해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에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 역시 웹소설 플랫폼 타파스, 래디쉬 인수를 위해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해외 무대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웹툰, 웹소설 이외의 해외 무대 확장을 위해 ‘수장’의 고심도 깊어졌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자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 합작사의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그동안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이 GIO는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행보도 빨라졌다. 김 의장은 최근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를 출범시켰다. 카카오의 해외 무대 확장을 위한 거점 사업으로 블랙체인을 주목, 해외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