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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 시동’ 배상문 “100점 만점에 90점...자신감 찾았다”
신한동해오픈서 공동 6위 선전
“PGA목표 내년 콘페리 투어 전념”
배상문이 3년 만의 국내 투어 출전인 신한동해오픈에서 공동 6위로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조범자 기자

“큰 수확을 얻었다. 오랜만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무대였다.”

한국 남자골프 간판스타 배상문(35)이 3년 만에 출전한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서 부활샷을 날리며 값진 수확을 챙겼다. 미국 무대에서 명예회복을 벼르는 그에게 ‘자신감’이라는 든든한 무기가 생겼다.

배상문은 지난 12일 끝난 메이저급 대회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를 기록,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후반 9홀에서 5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6개 버디를 뽑아내며 전날 공동 32위에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종라운드 후반에서야 특유의 몰아치기가 시작된 게 아쉬울 정도로 모처럼 전성기 때의 모습이 발휘됐다.

배상문은 몰려드는 취재진에 “우승한 것같은 분위기”라고 쑥스러워 하면서도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배상문이 국내외 투어를 통틀어 톱10에 오른 건 지난해 3월 미국프로골프(PGA) 2부 콘페리 투어 엘 보스케 멕시코 챔피언십(공동 7위)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그는 “신한동해오픈에서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싶었다. 이 대회에서 정말 잘치고 싶어서 지난 몇 주 간 엄청 열심히 연습했다”고 웃으며 “1,2라운드 때는 스스로에게 좀 실망했다. 하지만 곧 마음을 비우고 쳐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최종라운드에 이렇게 친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너무 기분이 좋다. 내게는 단순히 순위 이상의 수확이다. 오랜만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내 플레이에 100점 만점에 90점은 줄 수 있을 것같다”고 만족해 했다.

배상문은 지난 4년간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의 화려한 이력에 PGA 투어서도 2승을 올리며 한국 골프 간판스타로 우뚝 섰지만, 2년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8시즌부터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급기야 2020-2021시즌 PGA 투어에선 11개 대회 중 3차례만 컷을 통과하는 극심한 부진 속에 투어 카드를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목 디스크에도 시달리며 치료와 훈련을 병행해야 했다. 흔들렸던 아이언샷 감각을 이번 대회에서 찾은 것같다고 기뻐한 배상문은 10월 코리안투어에 한 차례 더 출전한 후 미국으로 향할 계획이다.

내년 목표는 무조건 PGA 투어 복귀다. 배상문은 “내년 콘페리 투어 풀시드가 있다. 1년에 10개 대회 정도 PGA 투어에 나갈 기회가 오는데, 이를 포기하고 콘페리 투어에만 집중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콘페리 투어 상위 25위에 오르면 PGA 투어 카드를 다시 손에 쥘 수 있다.

배상문은 “제대 이후 부진하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신한동해오픈에서 자신감을 찾은 만큼 예전같은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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