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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멘탈 토니 피나우의 우승파티 [강혜원의 골프디스커버리]

PGA투어 장타자로 유명한 토니 피나우가 5년 만에 노던 트러스트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첫 우승은 2016년 푸에르토리코 오픈이다. 탑 랭커들이 나가지 않는 시합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그는 큰 시합에서 우승하기를 누구보다도 원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아는 대로 그는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첫 우승 후 그는 준우승만 8번, 탑 10은 39번을 들었다.

그래도 토니 피나우는 항상 웃었다. 그는 “나는 나 자신를 믿는다. 기회는 올 것”이라며 우승을 못해도 덤덤하게 웃었다. 그렇게 여유있는 그를 보면서 몇몇 사람들은 근성이 없어 보인다고, 우승은 못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마침내, 긍정의 힘이 부정적인 시선을 이겼다. 피나우는 모든 상위 랭커들이 나온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보기 좋게 우승했다.

피나우는 스스로 본인을 멘탈강한 사람이라 여긴다. 그는 유년 시절, 집이 가난해서 시합에 갈 경비가 없어서 많은 고생을 했다. 주니어 때 대회장에 가서도 다른 가족과 같이 식사를 하러 가는데 어머니가 돈이 없어서 아들인 피나우만 보내고, 본인은 일부러 가지 않았다. 뒤늦게 그걸 알게 된 피나우는 자기가 꼭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렇게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통해서 피나우는 좋지 않는 상황을 불평 없이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그러면서 앞에 있는 장애물을 하나 하나 이겨냈다. 가난도, 비난도, 그리고, 자기 의심도. 다혈질로 유명한 세계랭킹 1위 존 람은 피나우와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은 정말 이상한 사람일 것이고 말했다. 존 람은 본인이 안타깝게 우승을 놓친 경기에서 친구인 피나우의 연장전을 기다려 우승한 그를 축하했다. 그리고, 그의 인격을 높이 산다고 했다.

피나우의 우승 파티는 남달랐다. 우승을 하고 캐디, 코치와 함께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거기서 그는 작은 스테이크를 시켰는데도 그걸 다 먹지 못했다고 했다. 마음이 계속 들떠서 먹을 수가 없었단다. 숙소에 돌아와서도 계속 오는 축하 메세지를 확인하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새벽 3시가 되고 나서야 심한 허기를 느끼고 맥도널드에 가서 잔치를 벌였다. 햄버거 2개에 치킨 너겟, 후렌치 후라이, 아이스크림까지 해치운 것이다.

그가 받은 우승 축하 메시지는 1000개는 족히 된다고 한다. 그는 타이거 우즈가 축하 문자를 보냈다며 가장 먼저 언급했다. 타이거는 우승하고 가장 먼저 축하 문자를 보낸 사람들 중 하나였는데, 이는 우즈가 자기 경기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는 얘기라며 정말 너무 특별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피나우는 우승을 통해 또 감사하는 마음을 배운다. 그가 깨닫게 된 것은 바로 “함께 함”이다. 선수는 사실 자기 목표와 커리어를 위해 우승을 꿈꾼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본인의 우승을 기뻐해주고 함께 축하해주어서 그 에너지에 많이 놀랐다고 한다. 피나우는 아무 이유도 없이 자기를 응원해주고 지지하면서 자신의 성공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흔히 자기만 알고, 자기 것만 신경쓰는 ‘못된(?) 선수’가 공을 잘 칠 수 있다는 말이 종종 떠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피나우가 증명해주어 기쁘다.

〈KLPGA 프로 · 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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