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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도 고평가에 베팅...IPO 대어들 역대급 공매도 폭탄
카뱅·크래프톤 공매도 하루새 2700억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타깃으로
플랫폼 규제·의무보유 해제 악재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고평가 후폭풍에 휩싸였다. 공매도가 가능해진 코스피200에 편입되자 마자 이들 종목을 대상으로 한 기록적인 공매도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우려와 의무 보유 확약 해제 등 악재가 고평가 논란을 재차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공매도 거래대금 합은 673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5월 27일(공매도 거래대금 7412억원) 이후 하루 공매도 거래대금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역대급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록한 데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에 몰린 공매도가 결정적이었다. 10일 기준 카카오뱅크 공매도 거래대금은 162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크래프톤(1077억원)이 두번째였다.

이 두 종목 뒤를 이었던 LG생활건강(96억원), 포스코(93억원) 등은 공매도 거래대금이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천억원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발생하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일 이후 처음으로 다시 6만원대로 복귀했다.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19일(9만2000원)에 비하면 25%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 중이다.

크래프톤 주가도 45만원 선이 무너졌다. 이달초만 해도 50만원 선을 돌파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일주일 사이 10% 넘게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 10일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며 공매도가 가능해졌는데, 첫날부터 기록적인 공매도가 몰린 셈이다.

앞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지난 9일 종가기준으로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됐다. 통상 지수 편입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호재로 평가된다.

하지만 올해 봄부터 코스피200지수 및 코스닥150지수 종목에만 공매도 거래가 가능하게 되면서 지수 편입으로 공매도의 타깃으로 전락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코스피200지수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에 공매도 자금이 몰린 바 있지만,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규모에는 크게 못미쳤다. 당시 코스피200지수에 새로 들어간 SK바이오사이언스와 효성티앤씨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각각 131억원, 108억원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규모의 공매도 자금이 두 종목에 몰린 데는 불안해진 투자 심리 속에 고평가 논란이 재차 점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IPO와 지수편입에 대한 수급 이벤트가 모두 끝나고 오히려 공매도가 가능해졌다”면서 “이들 종목이 동종 업계 종목들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쏟아져 나온 의무 보유 물량도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1개월이 지나면서 기관 투자자가 의무 보유 확약했던 주식을 내다팔 수 있게 됐다. 크래프톤은 전체 주식 수의 약 2%에 달하는 96만6400주가 시장에 풀린다. 카카오뱅크 주식 300만주 이상도 의무 보유 기간이 종료됐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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