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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히기 vs 흔들기… 이재명-이낙연 1차 슈퍼위크 ‘격전’ [정치쫌!]
이재명 ‘매직넘버’에 한발짝 더
이낙연 ‘과반저지’에 판 흔들기 전략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12일 공개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1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9시에 마감된 민주당 ‘1차 국민선거인단 온라인 투표’는 투표율 70.36%를 기록했다. 10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자동응답방식(ARS) 표까지 추가될 경우 경선 투표율은 더 높아진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과반 굳히기’가 성공할 것이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막판 흔들기’가 성공할 것이냐의 향배는 오는 12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을(乙) 권리보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과반으로 무결선 본선 목표= 이재명 캠프의 목표는 조기 과반 달성으로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의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되는 것이다. 1차 슈퍼위크에선 과반을 달성하고, 2차 슈퍼위크에선 표 격차를 더 벌리며 ‘매직 넘버’에 한발짝 더 다가서겠다는 것이 이재명 캠프 측의 복안이다.

‘매직넘버’는 전체 선거인단 수와 투표율 등을 계산했을 때 단독 과반을 넘어서게 되는 숫자다. 220만을 선거인단수로, 평균 투표율을 50%로 계산하면 매직넘버는 55만~60만표 가량이 된다. 55~60만표를 이 지사가 선취하면 무결선 본선행을 확정짓게 된다는 의미다.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매직넘버’의 숫자도 커지게 된다.

일단 이 지사측 경선 초기 개표 결과 분위기는 좋다. 이 지사는 첫 지역 순회 경선지인 충청권에서 54.72%로 과반을 달성했다. 충청권은 대선 풍향계로 불리며 충청권에서 다수 표를 받은 인사가 선거에서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 지사의 고향(경북 안동)이기도 한 대구·경북이 11일 개표를 하게 된다는 점도 일단 유리한 점으로 분석된다. 12일에는 강원 결과가 공개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0일 오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의원직 사퇴로 ‘배수의 진’= 이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라는 강수를 둔 뒤 호남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다. 투표율이 높다는 점은 이 전 대표측의 기대감을 높이는 원인이다.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일반국민, 권리당원, 대의원 등 가운데 어느 그룹의 투표율이 높은지 확인할 방법은 없으나,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조직표’가 움직였을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1차 슈퍼위크에서 이 전 대표의 목표는 ‘과반 저지’다. 충청권에서 분 ‘과반 바람’이 TK에 상륙치 못하도록 저지하는 것이 이 전 대표측의 당면 현안이다. 이를 위해 네거티브 또는 네거티브로 오해받을 수 있는 언행마저 자제하라는 함구령이 캠프 내에 떨어졌다. 여기에 의원직 사퇴 강수를 두면서 민주당 후보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이 전 대표의 전략이다.

1차 슈퍼위크에서 이 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자리수로 줄이고 권리당원 수가 많은 호남지역에서 이 지사를 넘어서게 된다면 7월 중순 있었던 지지율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이낙연 캠프 측의 기대다. 이 전 대표가 대부분의 캠프 관계자들을 상경시킨 뒤에도 광주와 전북에 계속 남아 경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도, 호남이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호남 지지율, 이재명〉이낙연= 광주·전남과 전북에서 민주당 후보 적합도는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에 비해 높다. 광주·전남 지역 일간지 무등일보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여야 후보 모두 포함)를 묻는 질문에 이 지사의 지지율은 40.7%를 기록한 데 비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30.4%에 그쳤다. 그 뒤로 홍준표 의원 7.5%, 윤석열 전 검찰총장 5.9%, 추미애 전 법무장관 2.9%, 정세균 전 국무총리 2.4%, 유승민 전 의원 1.7%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는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선언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조사 시기는 9월 6~7일인데 비해,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는 8일 오후에 이뤄졌다. 이 지사가 호남권 투표 결과에서도 꾸준히 과반을 넘을 경우 사실상 ‘무투표 결선행’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추석 민심행보와 호남 올인 전략이 바닥 민심의 변화를 이끌어낼만큼 효과적일 경우 결선 변수는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다.

경선 캠프 관계자는 “사실상 호남 투표가 민주당 경선의 분수령이다. 1차슈퍼 위크보다 2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이뤄지는 광주·전남과 전북 개표가 경선의 핵심”이라며 “추석 이후 호남 민심의 변화에 양캠프 모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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