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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실적 우려·中규제 휘청이는 아모레퍼시픽[株포트라이트]
3개월간 30.9% 급락한 아모레퍼시픽
3분기 실적우려·중국 규제 영향 커져
공매도 거래대급 급증…9일 공매도 1위
증권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 하향조정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이 공매도·실적 우려·중국 규제에 흔들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소폭 상승했지만, 최근 3개월간 30.9% 급락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치인 3.1%를 웃도는 수치다.

이같은 하락은 우선 3분기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3분기는 계절적으로 화장품 업체의 비수기로 꼽히는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화장품 업계의 외부 환경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시장 중 비중이 가장 큰 중국 시장의 소비와 면세점 소비가 둔화되면서 화장품 업체들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이 엔터 산업과 플랫폼 규제에 나서면서 이같은 규제가 화장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 9일 공매도 거래 상위 50종목. 아모레퍼시픽이 거래대금 1893억원으로 가장 많은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갈무리]

중국은 지난달 27일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앞으로 음반중복구매·음원 독점 유통·팬클럽 활동·아이돌 외관·부유함 과시 등을 규제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예 산업 전반에 퍼진 규제가 화장품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랜드 업체들의 경우 중국에서의 성장성 둔화와 경쟁심화로 인해 마케팅 비용, 신제품 개발 등 지출을 계속해서 늘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공매도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이번주 내내 아모레퍼시픽은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중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특히 지난 9일 아모레퍼시픽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893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8일에는 공매도 거래대금 1385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고 공매도 비중은 26.46%로 1위를 나타냈다. 지난 7일 역시 공매도 거래대금은 288억원으로 10위, 비중은 21.43%로 3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련 최근 2달간 나온 보고서에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 중인 모습.[에프앤가이드 갈무리]

전문가들도 아모레퍼시픽 주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2달간 아모레퍼시픽에 나온 보고서 대부분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거나 그대로 유지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주가 하락 원인은 3분기 실적 우려 때문”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하반기 중국 소비둔화 우려, 산업의 높은 기저 부담, 경쟁 심화 가능성, 그에 따른 수익성 하락 등 복합적 원인이 존재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3000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내렸다.

다만 반대의견도 존재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물류 문제는 없고, 설화수는 여전히 고신장 중”이라며 “3분기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주가는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조금씩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도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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