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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주 매입도 약발없네”...하반기 28곳 중 20개사 하락
소각까지 이어져야 실질적 효과
엔씨소프트는 ‘반짝상승’도 없어

하반기 들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자기주식 취득 결정이 전년 대비 약 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주가는 대체로 하락해 효과가 미미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자기주식 취득 후 소각까지 이어져야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는 13곳, 코스닥 상장사는 15곳으로 총 28곳이다. 이 중 20개 회사가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음에도 하락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시장 상장사 13곳 중 9곳이 자기주식 취득 결정 공시 기준일 이후 하락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상장사 15곳 중 11곳이 기준일 이후 하락했다.

하반기(7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자기주식 취득 결정 공시를 낸 회사 중 동성제약, 신흥, 동성케미컬, 웅진씽크빅 만이 공시 이후 전 거래일까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외에 지누스, 미원상사, 신영증권, 엔에이치엔, 미원에스씨, 엔씨소프트, 미원홀딩스, 현대모비스, 경방은 공시 이후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조광, 경동제약, 오스테오닉, 바이넥스 만이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자기주식 취득 공시는 총 28건으로 전년 동기 17건 대비 약 60% 급증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이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알에스오토메이션과 신영증권은 하반기 2년 연속으로 자기주식 취득 공시를 냈다. 양사는 올해 지난 7월에도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내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주식의 유통 물량을 줄여줘 주가 상승 효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회사가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효과도 있다.

다만 실질적인 효과는 취득 뿐 아니라 소각까지 이어져야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엔씨소프트에 대해선 자사주 매입 조치로 주가 하락세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통상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나오는 ‘반짝 상승 효과’도 없었다.

3년 만에 자사주 30만 주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냈음에도 연일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은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매입 발표 직후 ‘혁신적인 게임성 없이 지나친 과금으로 신용을 잃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3% 낮춘 55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이라는 단순 공시 재료만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자사주 매입 실행을 잘못할 경우 자본감소, 부채비율 악화, 재무안전성 문제 등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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