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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株, 너도나도 고공행진…‘규제 프리’ 종목으로 몰리는 투심 [株포트라이트]
수소株, 최근 3주 새 최대 30% 급등…2차 전지주도 ↑
플랫폼주 죽 쑤는 동안 규제 리스크 낮은 분야로 이동
빅테크 규제로 증시 휘청였던 중국 사례 학습 효과도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2차전지와 수소경제 등 친환경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부진한 증시 속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가 정부 규제 여파로 급락한 사이 규제 리스크가 비교적 낮은 친환경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앞서 규제 리스크로 휘청였던 중국 증시에서 친환경 관련주가 상대적인 반사효과를 누렸던 점에 주목한 학습효과라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최근 3주 사이 수소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상아프론테크는 지난달 19일 이후 30.4% 급등했고, 코오롱인더도 26.1% 뛰었다.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도 각각 23.1% 상승했다. 효성중공업은 15%, 두산퓨얼셀은 11.1% 올랐다. 삼양사도 8.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글로벌 전반에 걸쳐 수소 관련 이니셔티브에 속도가 붙으면서 관련 종목이 강한 상승 랠리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2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기후대응기금을 신설하기로 한데 이어 환경부의 전체 예산 12조원 가운데 40%인 5조원을 탄소중립 부문에 투입하기로 했다.

대기업들도 전면 나섰다. 현대차·SK·포스코 3개 그룹은 지난 3월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논의된 대로 수소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서밋(서밋)’ 설립을 주도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발전부터 다양한 모빌리티까지 수소의 활용처가 확대되면서 이에 필연적으로 수소의 생산과 운송·보관의 중요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효율적인 수소 생산·운송·저장을 위해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는 중이고, 대기업들은 친환경 기업으로의 진화를 위해 수소 인프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후성은 지난달 19일 이후 35.2%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고, 에코프로비엠 역시 같은 기간 14.8% 뛰었다. 이는 2차전지 관련 기업이 정부의 뒷받침 아래 투자와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 자금이 이처럼 친환경주로 몰리는 데는 최근 플랫폼주에 대한 정부 규제의 반사이익 효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수소나 2차전지 등의 분야는 전세계가 정책적으로 육성하려는 분야인 만큼 정부의 규제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친환경주의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간 에코프로비엠(1633억원), 두산퓨얼셀(699억원), 효성첨단소재(518억원), 코오롱인더(272억원), 상아프론테크(110억원)를 순매수했고, 기관 역시 두산퓨얼셀(936억원), 코오롱인더(337억원), 후성(309억원), 효성화학(169억원) 등을 집중 사들였다.

이 같은 자금 이동은 우리나라에 앞서 이뤄진 중국의 플랫폼 기업 규제 학습 효과이기도 하다. 지난 7월 중국 당국이 빅테크에 대해 각종 규제를 가하면서 주가가 휘청였는데, 당시에도 중국의 친환경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중국 제조 2025에서 제시했던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등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 속에 차별화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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