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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업 수소동맹 출범, 정부와 협업 미래먹거리 주도하길

현대차, SK, 포스코 등 한국을 대표하는 15개 기업이 참여해 한국판 ‘수소 어벤저스’로 불리는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₂ 비즈니스 서밋’이 탄생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친환경에너지로 부상한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동단결하는 ‘K-수소 동맹’이 결성된 것이다. 이를 주도해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8일 창립총회에서 “한국은 유럽·일본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이 늦었지만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 할 것도 없다”고 했다. 앞서 산업화·정보화에 성공해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 경제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우리 기업들이 수소경제에서도 또 한 번 성공신화를 쓸 수 있기를 바란다.

2050년이면 약 3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수소시장은 생산부터 저장, 운송, 충전, 이용 등의 생태계를 한 기업이 장악할 수 없는 만큼 각 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SK에서 생산한 수소를 활용하고, SK는 현대차에서 제공한 수소차를 제공받는다.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수소트럭의 에너지원으로 공급한다. 여기에 롯데(수소저장 용기), 한화(수전해기술), 효성(수소 충전소), 두산(수소 발전), 현대중공업(수소 선박) 등이 저마다의 특장점을 살려 거대한 수소 생태계를 완성하게 된다. 이를 위해 수소동맹은 2030년까지 4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미-중 분쟁에서 보듯 지금 글로벌 산업경쟁은 국가 대 국가로 가고 있어 정부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미국은 2030년까지 수소차 누적 보급 120만대, 수소충전소 4300개 구축을 골자로 하는 수소경제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도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와 충전소 1000곳을 설치하고 수소버스, 발전용 연료전지 연구·개발(R&D)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소경제를 외치고 있지만 충전소만 보더라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110곳이 가동 중이지만 적어도 LPG충전소(2000여곳) 정도는 돼야 일상에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충전소 폭발을 우려하는 지역주민의 반발을 넘어서려면 안전성 제고 기술도 확보해야 한다. 수소 인프라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술력 확보도 풀어야할 과제다. 친환경 그린수소는 생산단가가 ㎏당 1만원 안팎으로, 석유화학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 수소보다 2~3배나 비싸다. 그린수소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R&D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것이다. 이 모두 기업·정부가 원팀이 돼야 겨우 가능한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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