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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집 섭외로 승부? 이젠 다음 단계로 넘어가”…이마트 바이어가 말하는 밀키트 세상[언박싱]
김범환 이마트 밀키트 개발 바이어
시장 커지면서 경쟁사도 대폭 늘어
중년층도 밀키트로 새로운 음식 도전
이마트 유튜브에 출연한 김범환 바이어 [이마트 유튜브 화면]
이마트 유튜브에 출연한 김범환 바이어 [이마트 유튜브 화면]
김범환 이마트 밀키트 바이어가 자신이 만든 제품을 들고 있다 [이마트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시장 초창기에는 맛집 섭외 자체가 경쟁력이었지만, 이제는 그 이상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밀키트 시장의 다음 단계가 뭘까’를 계속 생각 중이다”

‘밀키트의 모든 걸 다 하고 있다’는 김범환 이마트 밀키트 개발 바이어의 요즘 고민이다. 이마트 밀키트 브랜드 ‘피코크’를 초창기부터 이끌고 있는 김 바이어는 최근 회사 내 밀키트의 위상이 달라진 걸 몸소 실감하다 보니 미래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이마트는 초마짬뽕, 오뎅식당 부대찌개 등 유명 맛집과 협업한 ‘고수의 맛집’ 시리즈에 힙입어 피코크 매출로 전년 대비 115% 늘어난 35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동시에 경쟁사도 우후준숙 생겼다. 식품기업부터 일반 소상공인까지 앞다투어 밀키트를 만드는 시대가 된 탓이다.

바이어의 일정이 바쁘게 돌아가는 이유도 치열해진 시장 경쟁 때문이다. 맛과 가격, 시장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 8명의 바이어들이 매일 바쁘게 움직인다. 그는 “현재는 맛집 섭외가 후순위로 밀렸다. 시장성이 더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냉면 맛집을 섭외한다고 했을 때 냉면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지 등을 첫 번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통과되면 제품 구현 가능성 등을 판단해 상품 개발에 돌입한다.

김 바이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식처럼 익숙한 메뉴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는 “이제 거의 모든 판매점에서 한식 메뉴는 기본으로 보유하고 있고, 밀키트 무인 전문점까지 생겼다”며 “무인점이 가성비를 내세워서 소비자를 데려가려 하다보니 우리 같은 대형 마트는 한식 메뉴를 기본으로 하되, 신선한 메뉴를 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최근 팟타이나 반미 샌드위치와 같은 특별식을 내놓고 있다. 김 바이어는 “마트 주 고객인 40대는 그동안 낯선 메뉴를 경계해왔다”면서도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계기로 외식이 어렵다 보니 예전보다 해외 음식 밀키트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고 말했다.

밀키트 수요가 확대되면서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늘었다. 이에 제품 후기를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김 바이어는 제품 리뉴얼에 대한 수요 조사를 매일 제품 후기를 확인하면서 체크한다. 그는 “히트 상품인 오뎅식당 부대찌개는 블로그 후기를 보고 제품을 바꿨다며”며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어느 정도 타협한 부분이 있는데, 그걸 후기에서 지적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가격이 올라가긴 했지만 구성품이 좋아지니까 반응도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는 네이버와 함께 지역 소상공인들과 협업한 밀키트를 제작하는 ‘지역명물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현재 100팀 이상의 지원을 받았고, 시장성, 구현 가능성 등 자체 평가표로 1차 평가를 진행했다. 현재 2차 평가를 앞두고 있다.

김 바이어는 “대형 유통사다보니 제조 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만드는 밀키트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이마트에 직접 제품 제안을 하는 업체들도 많아져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상품을 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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