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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판 外人 채권 매수 역대 최고
고금리에 디폴트 위험 적어 매력
1~7월 장기채 매입액 520억달러

올 들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고 있는 가운데, 채권 투자 증가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부 발행 채권 비중이 절대적인 외국인의 국내 채권유입 열기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금리 이점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없단 점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자료의 금융계정을 보면 외국인의 국내 부채성증권(채권) 투자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일곱달 연속 증가했다. 1~7월 증가액은 566억달러(약 62조원)로 한은이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동기기준)다.

외국인은 올 들어 국내채권 중 장기물을 중심으로 공격적 매수에 나서고 있다. 1~7월 장기채권 매입 규모가 520억달러(약 57조원)로 전체의 92%를 차지한다. 반면 1~7월 중 외국인은 국내주식 시장에서 157억달러(약 17조원)를 유출하면서 코스피 등 국내 증시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식 시장만 보면 해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증시 매도액의 세 배가 넘는 자금이 채권 시장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것이다.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국내채권 투자 동향(4월 현재)’에 따르면 외국인 중 79%가 국채에 투자하고 있고 한은이 통화량 조절을 위해 발행하는 통안채(통화안정증권) 비중은 17%에 달하는 등 대다수가 공적 채권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가 높아 정부 발행 채권이 사실상 무위험채권으로 인식되는 동시에 다른 나라와 비교시 금리 메리트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6일 현재 우리나라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에 달하는 반면 동일만기 미국채는 1.3%대이며 캐나다도 1.1%대 수준이다. 다른 아시아국(일본 0.04%, 대만 0.43%, 싱가포르 1.41%, 홍콩 1.10%)에 비해서도 금리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서둘러 나선 것도 외국인 ‘러브콜’의 요인이 되고 있다. 준금리 인상은 장단기 채권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리차를 이용한 차익 실현 욕구가 큰 외국인들에겐 매력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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