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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권 증시 풍선효과…IPO 시장에 10조 뭉칫돈이 움직인다 [株포트라이트]
청약 일정에 따라 예탁금 최대 12조원 변동
SPAC 등 ‘따상’에 투자자 관심 다시 집중
의무보유기간 후 대량 매도 시 주가 하락 주의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공모주 시장에 잇따라 10조원대의 뭉칫돈이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의 부진 속에서 일부 테마 종목과 섹터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지속되는 등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하자 대안 투자처로 공모주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크래프톤 등 상장 대어들의 주가가 부진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로 공모주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의 흐름은 공모주 투자 만을 고정적으로 노리는 자금이 1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의 변동폭이 최대 12조원에 달하는 등 7월말 이후 급등락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10조원 대의 자금이 들락날락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이같은 예탁금의 변동은 공모주 청약 일정과 무관하지 않다.

카카오뱅크(7월 26~27일), 원티드랩·크래프톤(8월 2~3일), 플래티어(8월 4~5일), 롯데렌탈·아주스틸(8월 9~10일), 일진하이솔루스(8월 24~25일), SK리츠(8월 30일~9월 1일), 와이엠텍(8월 31일~9월 1일) 등의 청약 일정에 따라 예탁금은 출렁였다.

실제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에는 증거금이 58조원이 몰리면서 청약이 진행된 기간(27~29일) 동안 투자자예탁금은 63조709억원에서 75조1675억원으로 12조원 이상 늘었다.

공모주 시장의 과열 논란에도 이처럼 거대한 자금 이동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풍부한 유동성 여건 속에서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막대한 자금이 이동하며 공모주 시장에서 각종 신기록도 쏟아지고 있다. SK리츠의 경우 일반 공모 청약에 20조원 가까운 증거금이 몰렸다.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흘간 진행된 공모 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은 552대1, 증거금은 19조2556억원이었다. 이는 역대 리츠 공모 중 최대 청약 증거금과 최고 경쟁률이다.

7~8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현대중공업에도 7일에만 40.3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앞서 상장한 크래프톤(2.79대1), 롯데렌탈(10.42대1)을 넘어섰다. 청약 증거금은 총 5조575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엔 한동안 주춤했던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기록, 당일 상한가로 마감)’이 기록된 점도 공모주 투자 유인을 한층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저금리, 저성장 시대가 장기화되며 지속 가능한 재테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공모주 투자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전통적으로 3분기 IPO 종목의 상장일 성과는 다른 분기보다 저조한 계절성이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대형기업의 상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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