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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신여대 ‘정부 재정지원’ 탈락에 재학생 걱정·결의 ‘교차’ [촉!]
‘학교 이미지 실추’ ‘낙인찍기’ 반발 속
일부 재학생 ‘취업 어려움’ 생길까 걱정
학교와 함께 결의 다지겠다는 분위기도
“스스로 성공해서 학교 위상 드높일 것”
지난 8월 30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에서 열린 ‘대학 기본 역량 진단’ 가결과 관련 기자회견 모습. [성신여대 제공]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최근 발표된 ‘2021년 대학 기본 역량 진단’ 최종 결과에서 서울 소재 일반대학 중 성공회대·성신여대·총신대·추계예대·KC대(가나다순)가 일반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 중 성신여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학은 종교재단이 세웠거나 예술 계열의 모집단위만 있는 대학이다.

성신여대 학생 대부분은 사실상 ‘부실 대학 낙인찍기’라고 반발한다. 그러나 취업에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거나 스스로 학교를 빛내겠다며 결의를 다지는 상반된 분위기가 재학생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대학구조개혁위원회에서 심의한 ‘2021년 대학 기본 역량 진단’ 최종 결과를 기존 원안대로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가결과 발표 이후 대학별 이의신청을 받은 뒤 이의신청처리소위원회, 대학진단관리위원회,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검토한 결과, 가결과와 동일하게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결과 당시 일반재정지원대학에 미선정된 성신여대는 결과의 최종 확정으로 3년간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 같은 결과에 성신여대 재학생들은 당혹감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다는 4학년 김모(22) 씨는 이번 사태로 인해 학교 이미지가 추락할까 봐 걱정이 된다고 했다. 김씨는 “원래는 성신여대 나왔다고 하면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식이 됐는데 이젠 그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겼다”며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싶은데 이번 사건으로 취직에 어려움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가 ‘대학 기본 역량 진단’ 평가 진단 가결과로 일반재정지원대학에서 탈락하자 재학생들이 최근 서울 종로구 지하철 광화문역 인근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치고 있다. [성신여대 학생 제공]

결의를 다지는 분위기도 재학생 사이에서 나타났다. ‘대학 기본 역량 진단’ 최종 결과가 발표된 날까지 서울 광화문 지역 일대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친 재학생 안모(21) 씨는 이번 사태로 본교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

안씨는 5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학교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보니 ‘이번 결과로 인해 학생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해나가겠다’는 내용이어서 학생들을 많이 생각한다고 느꼈다”며 “학교와 연대하면서도 학우들 모두 힘을 합치면 이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씨와 생각이 비슷한 학생들은 스스로 열심히 해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면 된다고 했다. 산업디자인과 재학생 이모(22) 씨는 “내가 더 열심히 해 언젠가 최고의 아웃풋이 돼 학교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일본어문·문화학과 재학생인 이모(21) 씨 역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교육부를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내가 무조건 큰 인물이 돼서 학교 명성을 떨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반재정지원대학 최종 결과에서 탈락한 52개 대학 총장들은 교육부의 발표 직후 화상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학들은 앞선 이의신청에도 교육부가 기존과 동일한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거나 평가의 위헌 여부에 대한 헌법소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은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 환경에서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화된 평가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건 우리 학생들”이라며 “실추된 명예회복을 위해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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