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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의 새 외부감사인 효과” 안진회계법인 회계감사 매출 ‘쑥’
전년보다 매출 8.5% 증가
2년전 적자 털고 작년 흑자전환
안진 “감사 투입시간 증가도 영향”

지난해부터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외부감사를 맡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하 안진)의 매출이 회계감사 부문을 중심으로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 이후 급격히 추락했던 실적이 다시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은 2020회계연도(2020년 6월부터 2021년 5월까지) 매출이 3746억원을 기록해 전년도(3453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도(57억원)보다 131.6% 증가한 132억원을 기록했다. 2년 전 적자를 기록했던 실적이 지난해 흑자전환 뒤 빠르게 정상화되는 추세다. 특히 회계감사부문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회계감사부문 매출은 1207억원으로 전년도(1020억원)보다 18% 가량 확대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회계감사 부문 매출 비중도 전년도보다 3%포인트 가까이 늘어나 32.2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시행된 이후 2020년부터 삼성전자의 외부감사를 맡게 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기적 지정제는 상장회사나 대형 비상장 주식회사가 6년 연속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이후 3년은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하는 감사인을 선임하는 제도로,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회계 개혁 일환으로 시행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40여년간 유지해 온 삼일회계법인과의 감사 계약을 해지하고 안진과 3년간 감사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안진에 감사 시간 8만6128시간에 대한 보수로 총 84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총 1위 기업으로, 해외 법인을 포함해 243개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압도적인 우량 고객사다. 이에 회계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감사인 변경에 따른 안진 매출 변화를 주목해 왔다.

안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대한 감사 수익 대부분이 이번 회계연도에 포함돼 있어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지정 효과 외 감사 투입시간 증가 등도 회계부문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안진의 회계감사 매출은 2017년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신규 감사인 영업에 제한을 받아 1100억원대이던 매출이 이듬해 700억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한동안 고전을 이어갔다. 차츰 반등을 이어가던 회계감사 매출은 이번 회계연도에서 드디어 사태 전 규모를 회복하게 됐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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