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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치부심’ 풀무원, 짜장라면까지 ‘풀 라인업’[언박싱]
비빔면 이어 짜장면까지
‘로하스’ 열풍 타고 건면 성공
‘비건이들’ 입소문
풀무원식품의 정백홍 시리즈 라면. [풀무원식품 제공]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라면시장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내지 못하던 풀무원식품이 로스팅 공법의 건면으로 정면승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라면 사업 재도전을 선언한 지 1년여만이다.

특히 ‘정·백·홍면’으로 새로운 콘셉트인 로스팅 라면을 내놓은지 1년 만에 국물, 비빔라면에 이어 짜장라면까지 ‘풀라인업’을 갖추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별다른 광고나 프로모션 없이 입소문만으로 라면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물, 비빔, 짜장까지…건면시장에서 존재감 ‘뿜뿜’

풀무원은 3일 깊고 진한 소스와 감칠맛 나는 풍미유를 더한 ‘로스팅 짜장면’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이로써 국물, 비빔라면, 짜장라면으로 이어지는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번에 내놓은 로스팅 짜장면은 풀무원의 독자 기술인 ‘트리플 로스팅 공법’으로 중화 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는 깊고 진한 짜장의 맛을 구현했다. 원재료를 한 차례 볶고 춘장을 따로 볶은 후 이를 합쳐 다시 한번 볶는 총 세 번의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했다.

풀무원은 앞서 지난해 8월 라면사업 재도전을 선언하며 ‘자연은 맛있다 정면, 백면, 홍면’ 3종을 선보였다. ‘정면’은 채소의 감칠맛으로 비건(채식주의) 제품이다. ‘백면’은 해물과 사골의 조화, ‘홍면’은 얼큰한 소고기 국물 맛을 내세웠다. 자연은 맛있다 라인으로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이면서, 로스팅 공법으로 선명한 맛을 극대화시켰다.

라면에서 로스팅 공법 적용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다. 로스팅 공법은 커피에나 사용되던 것이다. 커피는 원두를 로스팅해 신맛, 단맛, 고소한 맛, 쓴맛, 감칠맛을 조절하고 고유의 향을 살려낸다. ‘커피 맛은 로스팅에 좌우된다’고들 말한다.

풀무원은 깊고 진한 라면 국물을 만들기 위해 소고기, 버섯, 대파, 마늘, 양파, 조개, 새우 등을 고온 로스팅해 재료 본연의 맛을 뛰어넘도록 숨어있는 맛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덕분에 감칠맛, 매운맛, 고소한 맛, 단맛 등 다양한 맛을 선명하고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자연의 맛은 심심하다’는 편견을 깨면서, 라면은 포기 못하겠고 건강은 챙기고 싶은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정면은 비건들 사이에서 ‘맛있는 비건라면’으로 입지가 올라가는 중이다. 무더운 여름철이 돌아오면서 정면을 냉라면으로 만들어 먹는 레시피도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진하고 또렷한 맛을 내는 로스팅 국물 덕분에 꼭 채식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다.

코로나19로 판촉활동이 금지된 상황에서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정비빔면’은 약 3개월 만에 100만 봉지 판매를 기록했다. ‘정면’과 ‘정비빔면’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500만 봉지를 넘어섰다.

풀무원식품이 3일 출시한 '로스팅 짜장면' 제품. [풀무원식품 제공]
풀무원의 라면 도전…이번엔 ‘일 낸다?’

지난해 출시한 ‘정면·백면·홍면’은 풀무원의 라면 역사를 집대성해 내놓은 세번째 도전이다. 이번에 성공하면 풀무원은 26년만에 시장 안착의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 된다.

풀무원은 1995년 이후 꾸준히 라면시장을 두드렸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이 대중화된 라면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건강한 라면’을 표방하며 생라면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냉장유통방식의 어려움, 라면은 싼 음식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이후 ‘생가득’ 생라면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했지만 라면에서 웰빙은 시기상조라는 평을 받았다.

이어 2011년에 ‘바른 먹거리’로 콘셉트를 잡고 유탕면 대신 기름에 튀기지 않는 건면 ‘자연은 맛있다’로 라면 시장에 또한번 도전장을 냈다. 꽃게, 굴, 새우, 조개 등 해산물을 넣어 깊은 풍미를 냈다. 한 때 월간 판매 8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지만 인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풀무원이 이처럼 라면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건강한 식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두무, 콩나물, 냉동만두, 가정간편식(HMR) 등 주요 식품카테고리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소비재 시장에서 큰 포지션을 차지고 있는 라면시장에선 뚜렷한 존재감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유로모니터 통계를 기준으로 풀무원의 시장 점유율은 0.9%로 미미한 수준이다. 1위사인 농심이 53.3%로 절반을 차지하고, 오뚜기 22.6%, 삼양 11%, 팔도 9.2%, 자체브랜드(PB) 1.7%, 기타 1.3% 순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모든 제품의 카테고리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제품 혁신을 하고 있다”며 “특화된 기술을 살려 소비자 입맛을 만족하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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