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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덤: 아신전’ 김성훈 감독 “아신전은 ‘킹덤’ 시즌3 위한 징검다리”
풍성해진 세계관
거대한 자연속 잔혹함 표현에 혼신의 힘
광활한 장면 촬영…연출자로 좋은 자극
‘킹덤: 아신전’의 김성훈 감독이 “2016년 김은희 작가와 맥주를 마시면서 ‘킹덤’을 같이 해보자고 했다. 시즌1, 2에 이어 아신전까지 세계관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김은희 감독의 5장짜리 트리트먼트를 처음 보고 흥미로우면서도 놀랐다. 아신 캐릭터가 선인지 악인지 모를 정도로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시즌1~2에서 던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수습해나가고, 생사역(역병에 걸린 생물)의 기원을 얘기하는 게 흥미로웠다.”

‘킹덤: 아신전’의 김성훈 감독은 ‘킹덤’ 시즌1,2를 연출한데다 김은희 작가와의 오랜 인연으로 호흡이 잘 맞는 편이다. 김 감독은 ‘킹덤: 아신전’의 글로벌 인기에 대해 “긍정적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킹덤’ 시즌1과 2가 한양에서 출발해 그 이남이 주된 배경이라, 거기에 맞춰 디자인했다. 반면 아신전은 북쪽으로 가 서사를 펼쳤다.”

북방의 모습을 어떻게 연출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아신전’을 완성하는 북방의 모습은 우리 국토 남단에서 찾아졌다.

“설득력 있는 장소가 중요했다. 그런데 제주도의 사려니숲에서 가장 적당한 공간을 찾았다. 여기서 봤던 고사리는 매우 컸다. 공룡이 나와도 될 판이다. 쥬라기 공원을 찍어도 될 정도로 태고적 분위기가 났다. 시즌1,2는 정돈된 궁궐을 자주 보여줬다면, ‘아신전’은 거대한 자연속에서 잔혹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김성훈 감독은 김은희 작가와 작업을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는 “‘시그널’ 등 김은희 작가의 작품을 보고 개인적으로 친했지만, 김 작가의 글을 본 건 ‘킹덤’이 처음이다”면서 “저는 2시간짜리를 영상물로 만드는 감독인데. 이 긴 걸 어떻게 끌고가지? 용두사미가 되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하기도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조학주(류승룡)와 딸의 관계, 창(주지훈)을 보내는 방법, 조학주 딸인 어린 중전의 마무리와 아픔 등 화수분 같은 이야기가 어디까지 나올 것인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성인 아신역(전지현)은 뒤늦게 등장하고, 어린 아신역을 맡은 김시아가 긴 시간 활약한다. 14살, 중학교 1학년인 김시아는 ‘아신전’을 찍을 당시에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김 감독은 “시아 양은 시야가 좋다. 걱정을 좀 하기는 했는데, 아신을 너무 잘 표현했다. 이 친구가 아신의 아픔을 캐릭터로서 잘 받아들였다”면서 “아역이지만, 그냥 배우였다. 끔찍한 환경에 놓이는 어린 친구가 트라우마나 충격을 받지 않도록 심리적으로 장면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 잔인한 장면은 시아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는데, 시아 양이 자신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줬다. 너무 잘 성장해줘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전지현은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첫 테이크를 와이어를 매고 경사진 곳에 올라가 촬영했다. 여러번 반복 촬영해 겁이 났을 법도 한데, 잘 소화해줬다. 전지현 씨는 항상 슛 들어가기 직전에는 아신으로 돌아와 있었다. 한을 숨겨놓고 체화한 상태에서 절제하면서 뿜어내는 그의 연기가 볼만하다.”

김 감독은 “전지현 씨는 좀비 역할도 하고싶다고 할 정도로 열성 팬이었다. 처음 전지현 씨를 만나 아신을 설명하기 위한 첫미팅을 가졌는데, 이미 아신이었다”면서 “본인이 가야할 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 촬영장에 나왔다. 가는 길만 알려주면 되겠다 싶었다. 어디에 있건 활과 화살은 놀이감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주었다.

김성훈 감독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생사역의 몹신 촬영이었다. 미친듯이 파괴력 있게 달려야 하는 장면을 찍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우리는 안전속에서 가장 파괴력 있는 장면을 건져야 한다. 누구 하나가 돋보이는 것 보다는 누구 한 명이 잘못하지 않아야 한다. 한 사람만 잘못해도, 그건 바로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좀비가족’이라고 했다. 그 분들은 전우들이다. 그 분들이 액팅을 보면서 아쉬움이 있으면, ‘이런 건 제가 감독이면 오케이 안해요’라고 말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그 분들 덕분에 좋은 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킹덤: 아신전’를 통해, “김은희 작가의 큰 서사가 있다. 그 광활함. 아신에게 가해지는 거대한 장면을 촬영하면서 지금까지 하지 않았는 작업, 진화까지는 아니지만 연출자로서 좋은 자극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아신이 모든 처형을 끝내고 자신의 좀비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 마지막 장면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살짝 몽환적이다. 진짜 현실인가, 상상인가 하는 느낌이 날 정도로.”

김성훈 감독은 “‘아신전’은 ‘킹덤’ 시즌3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다. 아신이 겪고 있는 한 이야기로, 아신의 한이 왜 발생했는지, 좀비라는 대서사와 생사초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알 수 있다”면서 “‘킹덤’1에서도 최하층 백성이 피해를 보는 이야기였고 ‘아신전’에서는 경계인들의 얘기가 나온다. ‘킹덤’ 시즌1, 2에서 이어온 한(恨)의 집약 이야기를 잘 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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