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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가루·설탕 없는 ‘브라우니’, 두부면 파스타…글루텐프리·로우푸드 식단 열풍[언박싱]
풀무원 두부면 1년 전보다 3.3배 급증
청정원 ‘콩담백면’ 생산 즉시 물량 동나
설탕·밀가루 대신 알룰로스·아몬드가루로 빵 제조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글루텐 프리(gluten free, 글루텐 무첨가 식품)’, ‘로우 푸드(low food, 덜 달고 덜 짠 음식)’와 같은 건강식이 인기다. 두부면이나 밀가루와 설탕이 안들어간 디저트빵 처럼 ‘속 편하고 칼로리가 낮은’ 식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밀가루 대신 두부로 만든 풀무원 ‘두부면’ 매출 3.3배 급증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의 ‘두부면’은 전년 7월 동기 대비 매출이 228%나 증가했다. 풀무원 두부면은 밀가루 대신 두부를 이용해 만든 면 제품으로,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덕분에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 올해 판매 목표량을 2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충북 음성 소재 두부 공장의 두부면 생산 라인도 늘렸다.

대상 청정원도 지난 7월에 선보인 ‘콩담백면’ 역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초도 물량이 동이 나며 지난 8월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불용성 단백질 일종인 글루텐은 밀, 기타 곡류 등에 함유돼 있어 빵을 부풀게 하고 쫄깃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소화불량과 복통, 비만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알려지면서 집콕족들이 속이 편하고 건강에도 좋은 ‘글루텐 프리(gluten-free)’ 음식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7~8월에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체중 조절용 건강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이와 함께 폭염에 따른 요리 피로감으로 불 없이 조리할 수 있는 간편한 두부면이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두부면은 면을 삶을 필요없이 포장을 뜯고 충진수를 버린 뒤 흐르는 물에 살짝 헹구기만 하면 된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 아이스크림 판매대. [연합뉴스]
밀가루·설탕 없는 빵·아이스크림 판매도 ‘불티’

설탕과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는 베이커리류, 아이스크림도 인기다. 마켓컬리와 B마켓 등 온라인몰에 입점한 제로베이커리의 ‘크림치즈 타르트’, ‘브라우니 샌드’, ‘앙버터 스콘’, ‘코코넛 와플’은 매일 오후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설탕 대신 저열량 대체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하고, 밀가루 대신 아몬드 가루와 타피오카를 이용해 글루텐 없이도 일반 빵과 같은 진한 맛을 구현한 것이 인기 요인이다.

풀무원도 지난달 냉동 글루텐 프리 베이커리 ‘비밀빵집’ 3종을 출시했다. ‘아닐 비(非)’와 ‘밀가루’에서 한 글자씩 따와 붙인 이름으로, 쌀가루만 사용해 감자빵, 군고구마빵, 크림치즈옥수수빵 등을 만들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로우푸드 관련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저염 상품이 147%로 신장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저당 또는 무가당 상품 판매가 113% 증가했다. 밀가루가 포함되지 않은 글루텐 프리 상품도 30%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이중 밀가루와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베이커리류 상품 판매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비건이나 글루텐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들 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 소비자들이 글루텐프리 상품, 로우 푸드 상품을 선택하는 추세”라며 “가정간편식(HMR) 상품으로도 확장되는 등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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