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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왕안산이 안성오산 집값 급등 잡을까”…3차 신규택지, 수도권 집값 진정세 주목 [부동산360]
올해 집값 급등한 안성·평택·오산 인근 대규모 지정
서울보다 이들 지역 집값 안정에는 다소 도움 기대
빨라도 2029년부터 시작인 입주 시점까지 공백은 문제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3차 신규택지로 지정된 의왕·안산·군포 신도시와 화성 봉담3, 화성 진안 신도시를 놓고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과 물리적 거리도 멀고, 고속철도(KTX)나 수도권광역철도(GTX) 등 광역 교통망을 이용한 서울 접근도 쉽지 않다는 것이 비판의 이유다.

이때문에 고공행진하는 서울 집값을 안정화 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오산과 화성, 평택, 안성 등 경기남부 지역에는 어느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들 지역은 올해 들어서만 아파트 가격이 25%에서 40% 넘게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2·4 대책 후속 조치로 제3차 신규 공공택지 14만호의 입지를 확정해 발표했다. 신도시 규모로 조성될 경기도 안산시 반월역 일대 모습. [연합]

31일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들어 8월까지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시흥이 43.1%, 안산이 39.5%가 올랐다. 또 군포도 34.2%, 화성은 26.0%가 상승했다. 평택 역시 25.5%나 가격이 올랐다. 서울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매우 높은 상승세다.

특히 군포와 평택과 화성, 안성 등 경부선 철도 및 고속도로와 맞닿은 경기남부 도시들의 아파트 가격은 여름 들어 상승세가 유달리 가파른 상황이다. 평택의 경우 8월 한달 동안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6.2%나 상승했다. 군포도 5.5%, 화성도 4.5%나 올랐다.

또 안성과 오산은 주간 KB주택가격동향 기준 7, 8월 두달 간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각각 10.2%와 11.3%에 달한다. 실제 경부고속도로 안성IC에 인접한 주은풍림아파트의 경우 1월까지만해도 1억원에 못 미쳤던 21평형 아파트의 가격이 이달에는 1억7000여 만원 수준에서 호가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경기 분당 등으로 이어진 주택 가격 상승세가 경부선을 따라 점차 남쪽으로 내려가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과거와 같은 투기 수요가 아닌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한 구매가 주류를 이루며 여름 들어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다주택 규제를 피해 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도 이들 경기남부 지역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또 평택 등에는 대규모 산업생산 시설과 미군기지 등이 대거 들어오면서 주택 수요 자체도 크게 늘었다. KTX와 GTX 등 광역 철도망 신설 소식도 호재다.

정부가 발표한 의왕·안산·군포 4만1000여 가구, 화성진안 2만9000여 가구, 화성봉담 1만7000여 가구는 이들 수요를 어느정도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기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탈서울 내집마련 수요가 늘어 부동산 불안이 심화하고 있는 수도권, 특히 서남부 주택시장 수급 안정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빨라야 2029년으로 예상되는 실제 입주 시점은 문제다. 정부는 2026년부터 이들 지역에 대해 순차적으로 분양에 착수해, 2029년부터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의 기대처럼 공급이 이뤄진다 해도 지금부터 약 4~5년의 공급 공백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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