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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학개미 반발 무마 고육책(?)…잇따르는 액면가 조정 무상감자 [株포트라이트]
삼성중공업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액면가 조정무상감자 결정
액면가 낮추는 대신 주식 수 유지
일반적인 주식병합 감자와 다른 흐름
기준주가 변동 없어 상대적인 주가 변동 리스크 낮아지는 장점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삼성중공업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주식병합감자가 아닌 액면가 조정무상감자를 택하면서 배경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주식 병합감자가 이뤄져 왔다. 이처럼 액면가조정감자가 잇따르는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주가 변동성 리스크를 낮추고 감자에 따른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주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분석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6일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자본금은 3915억원에서 783억원으로 줄어들지만 발행 주식 수는 7830만9228주로 동일하게 유지된다. 감자기준일은 오는 10월 12일이다.

액면가 조정 무상감자는 최초 발행 가격인 액면가를 낮추는 대신 주식 수는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의 감자다. 납입자본금을 줄이는 동시에 감액분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시켜 회계상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효과는 주식병합감자와 동일하다. 하지만 주식수가 줄어드는 일반적인 주식병합감자와 다르다. 병합감자는 주식 수를 줄이면서, 이에 따라 기준주가도 그만큼 오른다.

병합감자 대신 액면가 조정 감자를 택한 것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삼성중공업도 같은 방식의 무상감자를 시행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주식 액면가를 5분의 1로 감액하는 무상감자안을 확정하고, 일시 거래정지 뒤 8월 10일 거래재개했다. 이에 따라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와 우선주는 1000원으로 감액됐다. 납입자본금은 기존 3조1505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줄었다. 주식 수는 그대로 유지됐다.

유가증권시장의 두 기업이 잇따라 병합감자 대신 액면가 조정 감자를 결정한 것은 감자 이후의 상황을 고려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병합감자의 경우 거래 재개 이후 기준주가가 오르면서 그만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무상감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거래 재개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기준주가가 높아지면 그만큼 주가 하락폭도 커지게 된다.

두 기업 모두 무상감자에 이어 유상증자까지 계획하고 있는 점도 액면가 조정 감자 결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감자를 확정하면서 발행주식 총수를 8억주에서 15억주으로 늘리는 1조원 규모 유상증자도 의결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유상증자는 발행주식이 늘어나면서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로 대부분 주가 하락세를 동반한다. 주식 수를 늘리면 주당 가치가 떨어지는 원리다. 주가 하락이 예견된 무상증자와 유상증자를 연달아 계획한 기업 입장에선 주주들의 반발을 고려해 주가 하락폭을 최대로 낮추는 타개책을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중공업은 액면가 조정 감자를 발표한 다음 거래일인 지난 5월 6일 16%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감자와 증자가 동시에 진행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감안할 때 하락폭이 큰 편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거래재개 후 첫 거래일이었던 8월 10일에도 무상감자 악재에도 불구하고 약 2% 오른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두 기업 모두 액면가 조정 감자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회계적인 조치일 뿐, 주주가치와 자본총계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액면가 조정 무상감자에 이어 유상증자까지 실시할 경우 주식 수가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 수를 더하는 것이여서 주식 수 증가는 여전히 주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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