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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무서워 안맞을래요”…불안에 떠는 임신부들[촉!]
2030세대 백신 접종 시작됐지만
임신부들, 백신 안전성에 불안감
산부인과학계 “백신 맞는게 안전”
임신부 접종 관련 정부 방침은 아직 ‘오리무중’
만 18~49세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인 종로구민회관으로 백신을 맞기 위해 온 시민들. 김영철 기자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미국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한 임신부가 코로나에 걸려 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대부분의 임신부가 속한 만 18~49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더욱 그렇다. 백신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많은 임신부가 백신 접종을 꺼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되는 게 산모와 태아에게 더욱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20~30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임신부들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출산을 앞둔 산모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임신부는 “저는 괜찮다고 하더라도 백신 부작용이 몇십 년 후 아이한테 올지도 모르고 해서 일단은 버텨보려 한다”며 “최대한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코로나19를 조심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임신부는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코로나19가 줄어들기는커녕 (확진자가)매일 2000명 넘게 증가하고 있다”며 “소용없는 백신을 맞기보다는 아이 생각을 위해 참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부인과학계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편승연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부에게 있어서 코로나19 감염증은 일반인에 비해 더욱 치명적”이라며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모두 챙겨야 하는 임신부들에게 코로나 백신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감염내과·호흡기내과 등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의 경우 임신부에게 비교적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며 “임신부에게 코로나가 치명적인 만큼 산부인과학회와 정부가 이를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미국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은 한 임신부가 코로나에 걸려 태아와 함께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상황이 그렇지만 정부는 아직 임신부 백신에 대한 방침을 결정하지 못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부터 임신부 백신 접종에 대한 방침을 두고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산부인과학계 등과 임신부 백신 접종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모든 임신부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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