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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번가가 하니 머지는 안 한다? 머지포인트 “환불 잠정 중단” [언박싱]
“11번가, 사전 협의 없이 자체 환불”
머지포인트 공지. [머지포인트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11번가가 머지포인트 구매액 환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머지플러스가 ‘환불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중복 환불 등의 추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환불을 해주지 않으려 꼼수를 부린다”는 입장이라 갈등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머지 측 “사전 협의 없이 자체 환불”

지난 26일 머지포인트는 공지문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환불 처리가 불가피하게 지속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머지포인트는 “회사 내·외부 사정과 더불어 특정 판매 채널에서 자체 환불이 이뤄지고 있어 내부 확인 중”이라며 “판매 채널을 통해 환불된 상세 내용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는 경우 중복 환불 등을 포함한 추가적인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머지포인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공지문에 등장한 판매 채널은 이날 머지포인트 구매액 환불을 알린 11번가로 풀이된다. 11번가는 ‘머지포인트가 서비스 축소’ 공지를 올리기 전날인 10일 사이트에서 구매한 고객에 한해 무조건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다. e-커머스업체 가운데 소비자의 머지포인트 구매액 환불에 나선 것은 11번가가 처음이다.

머지포인트는 11번가가 사전에 논의되지 않는 채 환불을 진행했다는 점을 들어 ‘환불 일시 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어 “더 큰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판매 채널과 정확한 내역 확인 후 환불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며 “각 판매 채널사와 빠른 협의를 통한 정책을 재정리해 신속히 환불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11번가는 ‘머지포인트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관련 공지를 인지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머지포인트 운영사인 머지플러스로부터 공식적으로 연락 온 바는 없다”고 말했다.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고 ‘핀셋 환불’ 될 수도
[연합]

지난 11일 머지포인트 사태가 발생한 후 판매를 중개한 e-커머스업체에도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판매처에 대한 충분한 인지 없이 상품을 판매했다는 점에서다. 현재까지 e-커머스업체들은 구매한 머지상품권을 머지머니로 바꿔 일부 사용했다면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e-커머스는 판매 경로일 뿐,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다는 있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판매처에 따라 어떤 소비자는 환불을 받고, 어떤 소비자는 환불을 못 받는 상황이 생겼기 때문이다. 머지포인트 피해자가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공지글에 대해 “환불을 해주기 않으며 머지포인트가 핑계를 대고 있다”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한편 머지포인트는 피해자들에게 중복 환불을 지양해줄 것을 요청했다. 공지글에서 머지포인트는 “중복 환불 신청 등은 환불 처리를 지연시킬 수 있다”며 “가급적 중복 신청을 지양해 달라”고 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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