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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四色]스타벅스의 최대 적수 ‘중국의 Manner’

스타벅스 1개 매장 가치는 얼마일까. 스타벅스는 전 세계에 3만3295개(8월 11일 현재) 매장이 약 1400억달러의 시장가치를 지탱하고 있다. 1개 매장의 가치는 약 420만달러(약 49억2000만원)다.

그런데 중국 투자업계에서 중국 토종 스페셜커피 브랜드 매너(Manner)의 1개 매장 가치(2020년 말 기준)를 스타벅스의 3배로 평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중국은 요즘 누가 스타벅스의 맞수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매너에 이어 엠스탠드(M stand) 시소(Seesaw) 등 토종 커피 브랜드가 거액의 자본을 유치, 매장 수를 급속도로 늘리면서 스타벅스를 협공하는 분위기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108개의 매장밖에 없는 매너는 대체 어떤 강점을 갖고 있기에 이렇게 스타벅스의 잠재적 최대 적수로 떠올랐을까.

우선 매장 이익 창출 능력이 탁월하다. 2015년 상하이 옷가게 쇼윈도 옆에 2㎡ 규모로 창업한 매너는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최저로 압축했다. 매장에 좌석도 거의 두지 않는다. 가격도 스페셜커피로는 저렴한 10~25위안이다.

주 소비군은 커피 가격 상승에 구애받지 않는 화이트칼라다. 매장도 수요가 많은 업무지구나 백화점 중심으로 낸다. 창업 이후 맛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배달 판매는 하지 않는다. 매너는 최근 커피 이외에 계열사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와 드립백커피 등 주변 상품을 타오바오에서 판매하고 있다.

2018년 자본 유치 이후 매장 수를 늘리고 규모도 20~30평 내외로 넓혔다. 2020년 6월 이후엔 다시 50평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로스팅공방과 간편식 매점 등 200평이 넘는 매장도 속속 열고 있다. 이것만으론 스타벅스 적수가 되기엔 부족하다.

커피 맛은 어떨까. 스페셜커피점의 커피추출기는 반자동이다. 이론상 반자동은 전자동보다 훨씬 맛이 좋은 커피를 추출한다. ‘기계와 인간의 합일’이다. 매너는 반자동 커피추출기로 균질한 커피 맛을 내기 위해 숙련된 바리스타 스카우트와 양성에 자금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월급도 유능한 바리스타에겐 일반 커피 매장에 비해 1000~2000위안을 더 준다. 월별 보상도 한다. 바리스타를 잘 관리해서 상품을 차별화하고 브랜드 장벽을 쌓는 전략이다.

매너는 올해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3개 도시를 중심으로 300개의 매장을 갖출 계획이다. 중국 1선 도시 소비자는 1년에 평균 326잔의 커피를 마신다. 이는 미국,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3개 도시만 확실히 잡아도 ‘상하이만의 인기 브랜드’라는 모자를 벗을 수 있다. 매너는 최근 최고 198위안(약 3만5000원) 하는 스페셜드립커피를 출시하며 일거에 ‘저가’ 이미지를 바꿨다. 상하이 최고급 쇼핑몰 입주로 다른 커피 브랜드와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중국에 5135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부동의 1위 스타벅스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최대 수입처는 커피음료가 아니라 임대료 프리미엄이다. 대단히 높은 브랜드 프리미엄권을 갖고 있어 스타벅스가 입주한 건물은 다른 업종을 빨아들인다. 건물주들은 스타벅스 유치를 위해 매우 낮은 임대료를 받거나 장기간 임대료를 면제해준다.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들은 이런 면에서는 스타벅스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갈 길이 멀다. 매너가 스타벅스를 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쓸지 한국의 토종 브랜드에도 연구 대상일 것이다.

kn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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