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 기후변화대응기금 신설에...탄소중립주 기대감 ‘쑥’
반짝 상승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
내년 예산편성 발표에 반등 기미
재원 마련 놓고 이중과세 우려도

당정이 내년도 예산안에 대규모 기후변화대응기금을 신설한다고 밝히면서 올해 내내 지지부진했던 탄소중립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거 중장기 청사진에 불과했던 탄소중립이 본격적인 예산 투입으로 구체화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구체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 24일 당정협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에 약 604조7000원을 편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 558조원과 비교하면 8.4% 증가한 ‘슈퍼 예산’에 해당한다. 당정은 이 가운데 기후변화대응기금을 신설해 2조5000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탄소중립기본법도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기금은 내년부터 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탄소중립기본법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과 순흡수를 0으로 맞추는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 ▷기후위기 적응 ▷정의로운 전환 ▷녹색성장 등 4개의 축을 중심으로 시행된다.

기후변화대응기금 신설도 이에 포함된다. 기금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이나 근로자의 부담이나 피해를 줄이는 지원 대책에 쓰일 것이란 전망이 높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기후변화대응기금 신설이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저탄소 관련 종목에 반등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탄소중립 및 친환경 관련주는 올해 한때 반짝 상승했다가 모멘텀 부재 속에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전날 기준 올해 들어 35.7% 떨어졌고, 한화솔루션도 20.2% 하락했다. 한화솔루션은 고점을 찍었던 1월 중순과 비교해선 43% 넘게 내려앉았다. 에스퓨얼셀, 씨에스윈드, 듀산퓨얼셀도 연초에 비해 18% 내외로 떨어졌다. 탄소배출권 판매 사업을 하는 휴켐스도 10% 가까이 하락했고, 삼강엠앤티 역시 8.8% 떨어졌다.

저탄소 및 친황경 ETF 역시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탄소효율그린뉴딜지수를 추종하는 타이거 탄소효율그린뉴딜은 같은 기간 3% 가까이 떨어졌는데 고점에 비해선 6% 이상 하락했다. KBSTAR Fn 전기&수소차 ETF도 약 2% 떨어졌다.

이들 종목은 전날 기후변화대응기금 신설 발효 이후 곧장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전날 7% 가까이 뛰었고, 에스퓨얼셀도 4% 가까이 상승했다. 휴켐스도 전날 1.48% 상승한데 이어 이날 오전 4%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기금 조달 방식을 두고 우려도 제기된다. 탄소세 등 각종 세금으로 기금을 마련하게 되면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탄소세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에 함유된 탄소량에 따라 이를 사용하는 기업 등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때문에 탄소중립 관련주의 향방은 향후 기후변화대응기금의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식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녹색성장과 탄소중립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후변화대응기금의 의미가 있다”면서도 “배출권 거래제에 이어 탄소세까지 부과하면 이중과세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탄소세 신설 여부와 배출권 거래제의 개편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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