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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연주의 현장에서]'전면 등교' 성공하려면

“공교육은 온라인으로 무너지는데 사교육은 아무렇지 않게 대면수업을 하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모두 전면등교했으면 좋겠어요. 5학년인데 줌수업 힘들어해요. 시력도 나빠졌고요.”

“전면등교 걱정되는 사람은 체험학습 쓰라고 하는데, 책임감 없는 대책입니다. 선생님 케어(돌봄) 없는 EBS(교육방송) 시청을 몇 번이나 할 수 있겠어요.”

“전면등교 찬성이에요. 다만 가정학습기간을 코로나 끝날 때까지 조금 더 여유 있게 주면 좋겠어요.”

서울의 중·고등학교에 이어 이번주에는 초등학교까지 대부분 학교가 개학을 한다. 각종 맘카페에는 개학을 앞두고 등교수업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전면등교에 찬성 혹은 반대를 하는 데다 그 이유도 다양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달 넘게 1500~2000명 수준으로 치솟았지만,여전히 가라앉을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와 달리 올 2학기에는 1000명을 훌쩍 넘어도 대면수업을 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더는 등교수업을 멈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코로나 감염 우려에 등교수업 대신 원격수업을 진행한 결과, 학습 결손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기때문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우려에 학교 급식관리를 강화하고 학교 방역 전담인력·물품 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학교 급식 식탁 칸막이 설치율은 이달 19일 기준 초등학교 84.6%, 중학교 87.7%, 고등학교 87.6%에서 9월 첫주에는 97% 수준으로 높아진다. 또 2학기 방역 전담인력은 6만4000여명을 지원하며, 관련물품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교직원 백신 예방접종도 거의 완료됐다. 유치원과 초 1·2 교사와 돌봄인력, 특수교사, 보건교사, 고 3·고교 직원의 백신 접종은 끝났다. 초 3~6년·중학교 교사는 2차 접종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면등교를 앞두고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급식·과밀학급 문제다.

최근 서울시북부교육지원청이 서울의 초·중·고등학교 교원 1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감염병에 가장 취약간 학교 공간으로 초등학교·고등학교 교원은 ‘급식실’을 1위로 꼽았고, 중학교 교원은 ‘급식실’과 ‘화장실’을 공동 1위라고 응답했다.

전면등교가 실시될 경우, 감염병 예방과 대응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학교 공간으로는 모든 학교급 교원이 ‘일반교실’을 1순위로 꼽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개선방안으로는 ‘안전거리 확보 공간’이라고 답했다.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안전한 등교수업을 가능하게 하는 여건 마련이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그 시작은 과밀학급 해소와 안전한 급식실 운영이 돼야 한다. 과밀학급 문제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 발발 초기부터 언급됐다. 거리두기 속 안전한 등교수업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반이 넘도록 과밀학급 문제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과밀학급 해법부터 찾아야 한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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