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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제야 1차 접종률 50%...백신에 숨통, 주마가편할 때

22일 0시 기준으로 전 국민의 50.4%인 2586만명이 1차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시작 6개월 만에 어렵사리 전 국민의 절반이 1차 접종을 마친 것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예상보다 빠른 진도”라며 “9월 말까지 2차 접종도 50%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희망적 메시지는 그동안 꽉 막혔던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이는 시점에 나왔다. 공급 차질을 빚었던 모더나사가 앞으로 2주간 총 701만명분의 백신을 한국에 공급하겠다고 알려왔다. 이달 초 들어온 130만명분을 포함해 8월 마지막 주까지 831만명분이 들어오는 것으로, 애초 약속됐던 8월분 물량(850만명분)을 거의 확보하게 됐다. 이번주 후반부터 18∼49세 1540만명의 접종이 시작되는데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을 지원하겠다는 루마니아 정부와도 협상 중이어서 물량은 좀 더 늘어날 것이다.

접종률에 속도가 붙고 백신 수급에도 숨통이 트였다지만 세계 접종률과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아워월드인데이터 통계를 보면 한국의 접종률은 전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친다. 20일 기준 세계 평균 2차 접종비율은 24.3%인 데 반해 한국은 22.31%에 그쳤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 회원국 중에서는 당연히 꼴찌다. 문 대통령은 “반년 만에 1차 접종률 50% 돌파”를 자랑하지만 세계는 “이제야 50%냐”며 비웃고 있는 것이다. K-방역 모범국 찬사에 취해 뒤늦게 물량 확보에 뛰어든 후과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백신 지각 확보와 델타 변이 확산이 맞물리면서 끝 모를 거리두기 연장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부터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다음달 5일까지 2주간 시행된다. 올해 들어서만 14번째 연장이다. ‘짧고 굵게’라는 정부의 모토는 빈말이 됐고 ‘가늘고 굵게’가 일상이 됐다. 하루 확진자가 50여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중증환자용 병상에도 비상이 걸렸다. 22일 기준 대전이 동이 났고 충남과 세종은 1개만 남았다. 보건의료진은 탈진 직전이고 노조는 방역인력 충원을 외치며 파업을 불사할 태세다.

지금처럼 약발이 떨어진 거리두기만 마냥 반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영업자 등 특정 분야의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은 한계에 다다랐다.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관리에 집중하는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의 희망대로 9월 말이나 10월에 위드 코로나를 실행하려면 백신 2차 접종률 70% 확보가 관건이다. 백신 확보에 숨통이 트였다니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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