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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까지 등판…‘제3지대’, 내년 대선 역할론 ‘주목’ [정치쫌!]
김동연 “정치의 벤처기업 시작”…신당 창당 염두
“여도 야도 싫다”는 무당층 24%…20대는 42%
여야 박빙땐 ‘캐스팅보트’ 역할…‘막판 단일화’ 주목
“安 만날 계획없다”…‘제3지대 연대’ 가능성은 ↓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오늘 저는 정치의 창업을 한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20일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내놨다. 2018년 12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직에서 사퇴한지 약 2년7개월여 만이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꾸준히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돼왔던 그가 본격적으로 ‘링 위’에 올라오면서 여야 대선판도 요동이 불가피해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조기입당으로 동력을 상실하는 듯 했던 ‘제3지대’가 김 전 부총리의 등판으로 내년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김 전 부총리는 출마 선언에서부터 독자 행보를 걷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다.

그는 “이미 많은 후보들이 대기업, 중견기업에 위치해 있지만 저는 이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치의 벤처기업을 시작한다”며 “기존 정치권에 숟가락 얹을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중앙 집권적이고 비민주적인 의사 결정 과정, 주민 참여 없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자기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거대 양당 정치로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정치판을 바꾸고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엉터리 진보와 보수의 기득권의 싸움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 ‘아반떼’를 결집해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의 음성읍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 원로, 사회단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

문제는 독자 생존의 성공 가능성이다. 대통령제 아래 거대 양당 중심의 우리나라 정치판에서는 ‘제3지대’가 살아남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박찬종, 정몽준, 문국현, 고건, 반기문 등 그동안 돌풍을 일으키며 부상했으나 정치사의 뒤로 사라진 제3지대 후보도 여럿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제3지대’가 회자되는 것은 기득권 여야 어디에도 마음을 주지 못하는 중도·무당층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지지정당을 조사한 결과, 무당층은 24%에 달했다. 특히, 20대 응답자의 42%가 무당층으로 나타났다.

또,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30%, 29%로 비슷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 사람도 3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자연히 관심은 ‘막판 단일화’ 여부에 쏠린다. 대선 판도가 여야 박빙의 승부로 흐를 땐 단 1%의 지지율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제3지대 후보’의 영향력 또한 커지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김 전 부총리가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막판 단일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는 이유다. 실제로 김 전 부총리는 여야 모두에서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연합]

현재 ‘제3지대’에는 김 전 부총리 외에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존재한다. 지난 16일 국민의힘과의 최종 합당 결렬을 선언한 안 대표 역시 독자적으로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 사이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김 전 부총리는 농업, 어촌, 공장 출신 인사들이 참여하는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안 대표와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앞서 합당 결렬 선언 당시 “김 전 부총리를 포함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있다”고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 전 부총리는 “제 정치의 뜻은 기존의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세력을 교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의 유불리나 정치공학에 기댈 생각은 없다. 정치판을 바꾸자는데 과거 정치판의 관행과 문법을 따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합집산을 뛰어넘어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와 철학을 구현하는데 매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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