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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장기업 밸류에이션은 ‘미래 가치’ 합의 찾는 과정” [M&A 이사람 - 김이동 삼정KPMG M&A센터장]
이커머스 기업·딜리버리 업체
매출·건수 바탕 평가법 자리잡아
높은 밸류는 풍부한 유동성 때문

“현재의 플랫폼으로 얼마를 벌 수 있을지 전망하는 것이 최근 성장기업 가치평가의 핵심입니다. 기존 보다 ‘미래의 현금흐름’에 더욱 집중하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이뤄지는 셈이죠.”

최근 쿠팡 상장을 신호탄으로 이베이코리아, W컨셉 인수합병(M&A) 딜 등이 이어지면서 플랫폼 기업 몸값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적자를 거듭해오면서도 수천억, 수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사례들이 시장을 흔들면서다. 이처럼 현재의 실적보다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는, 이른바 ‘성장형 적자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업계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삼정KPMG M&A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이동(사진) 센터장(재무자문부문 부대표)은 “현재 보유 자산과 현금흐름을 기초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다양한 기준이 논의되고 있지만, 새로운 방법론이 규정되고 안착된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성장 산업군 별, 사업모델 별로 상당히 분화되고 진화된 평가 방법론이 시장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이커머스 기업은 GMV(총 거래금액) 또는 매출액을, 딜리버리 업체의 경우에는 GMV와 배달 건수를 바탕으로 동종업체와의 비교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시장 점유율, 가입자 수, 재구매율, 확장성 등도 부수적인 평가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 플랫폼 기업은 영업이익이라는 현재의 실적보다, ‘규모의 경제’ 형성과 같은 미래 성장 지표가 밸류에이션의 핵심 근거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산업군 별, 사업모델 별로 가치평가 지표가 상당히 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존에는 제조업과 유통사 등 대다수 기업들을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 방식이나 PER(주가수익비율)로 평가하는 가운데 부동산 자산에 대해서만 특화된 방법론을 적용해 왔었다.

그는 “호텔·골프장 등 부동산 거래에 ‘키(key)당 얼마’ ‘홀(hole)당 얼마’와 같은 관용적인 방법론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딜리버리는 ‘콜(call)당 얼마’, 이커머스는 GMV를 기반으로 하는 등 산업 특성에 맞춘 지표를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시장 유동성에 따라 전반적인 멀티플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흐름은 있었지만 이처럼 새로운 근거지표가 등장한 것은 최근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최근 성장기업들의 높은 기업가치는 풍부한 유동성이 바탕이 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전통사업을 하는 기업은 물론 PE(사모펀드)들까지 신성장 산업 수요가 높은 데다 유동성도 풍부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에 공격적이고 관대한 새로운 논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와 관련해서도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추세다. 김 센터장은 “폐기물처리 업체의 EV/EBITDA 멀티플이 최근 10~14배 수준까지 형성돼 있는 등 공급이 제한된 라이센스 산업 희소성이 ESG와 연관되며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결국 신성장기업 밸류에이션이란 기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과 기대치를 두고 매도인과 매수인이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김 센터장이 이끄는 삼정KPMG M&A센터는 올해 초 출범했다. 파트너와 시니어 32명으로 구성된 버추얼조직인 M&A센터는 딜 소싱 단계부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딜 플랜을 신속하게 수립, 실제 투자자 발굴 및 투자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이호·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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