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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에 개미 ‘분통’…외국계 매도리포트 ‘속수무책’
외국계 매도 리포트에 코스피·반도체주 급락
올해 5월 LG화학· 이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이달 10%,16%↓
개인 투자자 분노…외국인 공매도 규제 필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가 운행하는 공매도 반대 홍보 버스. [자료제공=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목표주가 하락’ 보고서에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흔들리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매도 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보통주를 전 거래일인 13일 2조3567억원 순매도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연중 최저치인 7만4100원을 기록하고 전일 대비 3.38% 하락한 7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첫 거래일인 4일 8만2900원에 장을 마감한 이후 내리 하락세를 이어가며 7거래일 만에 10.25%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한때 10만원 선을 내주며 9만8900원까지 하락했다. 네이버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일 대비 1% 오른 10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앞선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음에도 이달 첫 거래일과 비교하면 16.12% 하락했다.

이같은 매도세는 D램 가격 전망 때문이기도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2일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8000원→8만9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15만6000원→8만원으로 대폭 내렸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갈무리.

리포트에서 “메모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변화율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더 나은 진입 시기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 투자자가 공매도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 발간후 주가 하락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외국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LG화학에 대해 목표주가를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47% 낮춘 뒤 LG화학 주가는 급락을 겼었다. 또, 지난 2017년 모건스탠리, 2018년 노무라증권과 도이치뱅크가 셀트리온에 ‘매도·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하면서 셀트리온 주가가 급락을 겪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 축소는 이번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018년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 의견 ‘하향’의견을 냈고, 당시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낙폭을 키우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반도체에 집중투자하고 있다는 개인투자자는 “목표주가 반 토막 보고서를 낸 뒤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외국계 업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것 아니냐”며 “상환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공매도를 폐지하지 않으면 이같은 일이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계 리포트가 나온 뒤 공매도가 특히 급증 된다는 지적인데 이는 실제로 일어난 바 있다. 지난 5월 CS 리포트로 급락한 LG화학은 보고서가 나오기 전 공매도 거래대금이 102억원 수준이었으나 보고서가 나온 다음 날 650억원, 이튿날 845억원의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록하면서 급격히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주가추이.

공매도 제도에 대한 지적이 재차 제기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꾸준하게 개인 공매도 주식 대여 기간은 60일로 제한되어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경우 상환 기간이 정해지지 않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5월 3일부터 한 달간 주식 투자자 3명 중 1명은 공매도 호가 담합 등에 피해를 입거나 목격했다는 시민 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는 매도 리포트를 낼 때 목표 주가를 큰 폭으로 낮추는 등 자극적으로 쓰는 경향이 높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큰 상황”이라며 “이들의 영향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것이 이번 하락으로 증명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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