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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54만대군’·이낙연 ‘꼼꼼 코멘트’…‘SNS대전’도 달아올랐다 [정치쫌!]
이재명, 구독자 수·‘좋아요’ 등 최다
타 후보 비판보단 ‘해명·다짐’ 위주
이낙연, 현장 일정·공약 꼼꼼한 소통
주요 현안에 빠짐없는 대응도 눈길
‘추격자’ 丁·秋·金·朴은 ‘비판’ 논평 多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페이스북 메인 화면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러지는 첫 대선이다.

예전처럼 대형 행사나 지지자 모임 등 대면 선거 운동에 큰 제약을 안을 수 밖에 없다. 대선주자들은 국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집중도를 높이는 이유다.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로 온라인 소통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SNS(페이스북) 활용법을 헤럴드경제가 16일 비교·분석해봤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6인의 페이스북(메인 계정 기준)을 분석한 결과 후보들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 평균 109개의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3.5번 꼴로 글이나 사진 등을 올려 국민들과 직접 소통한 것이다.

활용 방식 차이도 뚜렷하다.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는 경쟁 후보를 비판하는 메시지보다는 본인의 정치 철학을 알리고 다짐하는 내용을 주로 썼다. 여야 주자들 대부분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는 만큼 ‘반론’과 ‘해명’ 글도 많다.

지지율 2위 이낙연 후보는 주요 국정 현안 및 사회적 이슈에 대해 꼼꼼하게 ‘논평’하는 메시지 비중이 높았다. 국무총리·당 대표로 다양한 현안을 빠짐없이 다뤘던 경험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현장 일정을 사진과 함께 올리며 공약과 행보를 알리는 데도 집중한 모습이다.

반면, ‘추격자’인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 후보는 경쟁 후보들을 보다 선명하게 비판하는 제목과 메시지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팔로워수 54만명 이재명, SNS 활용 '甲'
이재명 후보가 지난 7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이다의 조건〉 글과 함께 업로드한 사진. 이 후보가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이재명 후보는 경선 후보 6인 중 가장 많은 페이스북 팔로워(구독자) 수를 자랑한다.

본인 계정 팔로워는 34만명, 페이지 팔로워는 20만명 이상이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페이지는 경기지사로서 공식적인 성과 홍보나 선거 캠페인 위주로 활용하고, 본인 계정은 각종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올리는 용도로 이원화돼있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란에는 “인권변호사 및 사회운동가, 소년노동자”라고 적혀있다.

본인 계정 기준으로 지난 7월 한 달 총 102개의 게시글, 하루 평균 3.3개 꼴로 글을 올렸다. 게시물 1건당 평균 좋아요 등 반응 수는 약 5800건에 달했다.

특히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의 소회·철학을 밝히며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다짐하는 메시지들이 주로 팔로워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달린 국민들의 댓글 대부분을 읽어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외 다른 후보들을 겨냥한 메시지는 많지 않고, 기본소득 등 자신의 공약 비판에 대한 반박·반론, 논란 해명이 주를 이뤘다.

당내 최대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를 향한 메시지도 단 1건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자신의 ‘백제 발언’에 대한 이낙연 후보 측 공세에 자제를 요청하는 글이었다.

다만 야권을 향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운 모습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비판이 6~7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목한 글이 3~4건 가량 눈길을 끌었다.

이낙연, 각종 일정 사진 올리며 '정책 홍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페이스북 메인 화면

이낙연 후보의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9만7000여명이다.

7월 한 달 게시물 건수는 76개로 민주당 6명 후보들 중 가장 적다. 하루 평균 2.5개 꼴이다.

‘양’은 가장 적었지만,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게시글에 달린 평균 좋아요 수는 2000개 정도로 이재명 후보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지만, 팔로워 수도 3분의 1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뜨거운 반응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낙연 후보 역시 당내 주자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게시글은 찾기 힘들었다.

다만 이재명 후보를 향한 비판은 2건으로, ‘영남 역차별’ 발언과 ‘백제 발언’ 등 지역주의 관련 비판 메시지였다.

야권을 향해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원전정책을 비롯해 가족관과 공직관, ‘주 120시간’, ‘대구민란’ 발언 등이 타깃이었다.

현장 방문 일정과 관련한 포스팅이 많은 점도 특징이다.

폭우 피해 현장을 방문해 위로·응원 메시지를 전하거나, 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청소년 자치 배움터를 찾는 등의 일정을 현장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이낙연 후보가 지난 7월19일 페이스북에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는 민법 개정안, 환영합니다〉 글과 함께 업로드한 사진. 이 후보가 반려견을 쓰다듬고 있다. [사진=이낙연 후보 페이스북]

현직 도지사 신분으로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이재명 후보와 달리 주중에도 자유롭게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민주노총 집회 철회 촉구, 서울대 청소 노동자 추모,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등 다양한 현안과 이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추격 후보들, '선명한 비판' 메시지 위주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페이스북 메인 화면

정세균 후보는 7월 한달 동안 136건의 게시글을 올렸는데, 논평성 메시지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역시 전직 총리 출신답게 도쿄올림픽 응원, 폭우 피해 위로, 저명 인사에 대한 추모 등 각종 현안 및 이슈에 대응하는 메시지를 꼼꼼하게 챙겼다.

큰 규모의 캠프 지원이 새삼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만 이재명·이낙연 후보를 향해 자주 포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둘을 싸잡아 공격하는 메시지도 잦아지고 있다.

추미애 후보는 팔로워 수에서는 이낙연 후보를 뛰어넘을 만큼 높은 SNS상 인기를 자랑한다.

본인 계정 팔로워만 10만명이 넘고, 페이지에도 5만여명 가까운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페이스북 메인 화면

대부분 게시글이 1000회 이상 좋아요를 기록하고, 1만개 이상 좋아요가 달린 게시글도 적잖게 눈에 띈다. 다만 후보 본인의 논평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다.

‘메인 타깃’인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과 자신의 강한 개혁 성향을 강조하는 세기글 위주다.

박용진 후보는 가장 젊은 후보답게 SNS 소통도 가장 활발했다. 게시물 수로는 1등이다.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페이스북 메인 화면

다만 좋아요와 댓글 등의 반응은 부족하다. 100회 미만의 좋아요, 10개 미만 댓글인 게시글들이 상당수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전 총장을 겨냥한 비판 논평도 많지만 SNS 활용의 핵심은 ‘정책 경쟁’을 호소하는 포스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지율이 가장 처져있는 김두관 후보는 보다 선명한 제목으로 대중과 언론의 주목을 끌려는 모습이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페이스북 메인 화면

윤 전 총장을 향해 “초딩후보라 부르겠다”, “신성한 묘비에서 더러운 손을 치우라” 등의 직설적인 제목을 달기도 했다.

최근 ‘모두까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당내 경쟁자들의 이름을 직접 호명해가며 강한 비판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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