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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구조조정 딜이 안 보인다”…한계기업 턴어라운드 지연 우려
구조조정 투자 대기업 등 몰려
대출·이자 상환유예 등 조치에
“좀비기업 양산” 우려감 높아

지난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구조조정 인수합병(M&A)이 올해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구조조정 딜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대출지원 연장 조치가 한계상황에 있는 기업을 버티기 상황으로 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충격 전반기부터 구조조정 관련 투자는 대기업 및 국가 기간산업에 치중된 경향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두산과 한진그룹 등 대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의 매물 다수가 시장에서 소화된 바 있다. 올해도 이스타항공, 대우건설, 쌍용자동차 등이 새 주인을 찾았거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반면 전통 제조업 및 여행·레저 등 코로나19 취약업종에서는 관련 투자 내용과 건수, 규모 모두 미미하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업종 기업들이 구조조정 투자 수혈을 미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M&A는 시장 자본을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투입, 유동성을 틔워주고 경영 전문성을 발휘해 턴어라운드(실적 반등)하도록 하는 순기능이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들은 에쿼티(지분) 투자를 통한 경영권 취득 외에도 부실채권, 메자닌, 스페셜시추에이션(특수상황) 등 다양한 방식의 구조조정 투자를 구사한다.

이에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 등 정책금융기관들은 기업구조조정펀드 출자 사업을 진행하며 관련 투자를 독려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피해 업종 등을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포함시키는 등 투자 대상 폭을 넓혔다. 또 일각에서는 PDF(사모대출펀드) 출자도 추가하며 단기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브릿지론 형식의 대출 투자가 가능하도록 선택권을 넓혀주기도 했다.

이같은 장려에도 불구하고 대상 기업이 매물화가 되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중소기업에게 대출 원금 및 이자 상환 연기 조치를 지속 연장하면서 이른바 ‘좀비기업’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최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이자도 못 갚은 부실기업(이자보상배율 100% 미만 기업)은 34.5%로 늘어나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정치권에서 금융지원을 또 다시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는 더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구조조정 투자 전문 사모펀드 관계자는 “최근 투자 대상을 물색하다 보면 상당히 많은 옥석이 보이지만, 기업들이 당장 투자를 받으려는 의사가 많지 않다”면서 “금융지원 덕분에 버티고는 있지만 투자는 타이밍이고 적시에 투자가 이뤄져야 기업 정상화가 가능한 만큼, 곪아들기 전 구조조정 투자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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