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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교 9월 수업, 전면 비대면”…거세지는 등록금 반환 요구[촉!]
이화여대, 거리두기 단계 상관없이 9월 전면 비대면 수업
9월에도 거리두기 4단계 지속될 가능성
다른 주요 대학도 전면 비대면 수업 방침
전대넷 설문 결과 ‘등록금 반환 요구’에 긍정 응답 약 90%
대학생들 “비대면 강의 속 충분한 대학 생활 누리지 못해”
서울 지역 한 사립대학의 모습. 김지헌 기자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9월 2학기 개강을 맞는 주요 대학들의 전면 비대면 강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대 위험이 지속되면서 비대면 강의 도입이 폭넓게 수용되고 있지만, 충분한 온·오프라인 대학 생활을 누리고 있지 못하다는 대학생들의 불만 역시 여전한 상태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이화여대는 9월에는 실습을 포함한 모든 수업을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상관없이 시행될 조치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전에는 거리두기 4단계에서 비대면을 하되, 단계가 3단계 이하로 낮아질 경우 제한적 대면 수업의 가능성을 열어 놨다. 그러나 최근 단계에 상관없이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미리 예측하고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이런 조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가나다순) 등 주요 대학이 ‘거리두기 단계 구분 없는 전면 비대면 수업’을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거리두기 연장 추세로 볼 때 9월에 전면 비대면 수업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고려대는 거리두기 3단계 이하에서는 비대면 수업을 기본으로 하는 제한적 대면 수업을 하고, 4단계에선 전면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한다.

연세대는 4단계에 맞춰 2학기 신촌·국제캠퍼스 학위과정 모든 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운영하고, 3단계 이하에서는 실험·실습 강좌와 소형 교과목 등의 대면·비대면 병행 수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성균관대는 3~4단계에서는 전면 비대면 수업을 하고, 2단계 이하부터는 대면 혼합 수업을 하기로 했다. 중앙대는 2학기 시작 이후 8주차까지 계획을 확정했다. 4단계에서는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3단계 이하에서는 일부 대면 수업을 한다.

서울대는 9월에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했지만 이는 거리두기 4단계를 전제로 한 것이다. 거리두기 3단계 이하에서 비대면 수업을 할지 정하지 않았다.

9월 전면 비대면 수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등록 반환 요구 여론 역시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7월 6~24일 대학생 2484명 대상)에 따르면 ‘2학기 개강 이후, 2020년 2학기와 2021년 1학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89.3%가 이에 긍정한다는 답을 내놨다. 상당수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에 대한 뜻을 강력하게 피력한 것이다.

이해지 전대넷 집행위원장은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대한 바람이 갈수록 더 강해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고려대 2학년 김모 씨는 “비대면 수업의 질이 지난해에 비해 높아지고 있고 학생들이 이러한 문화에 익숙해지고는 있다”면서도 “여전히 캠퍼스 등 시설 이용 등에 제한이 있는 대학 생활을 보내는 입장에서 과거 등록금과 지금 등록금이 같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3학년 윤모 씨도 “최근 100만원을 벌어 고스란히 등록금에 사용할 생각을 하니 너무 답답했다”며 “코로나19로 제대로 학교에서 공부하지도, 수업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대학들 배만 불려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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