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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성공에도 지지율 ‘역대 최저’…일본 스가 총리 ‘유권자 심판’ 남았다 [피플앤데이터]
아사히 28%·요미우리 35%...연일 최저치 경신
올림픽 잘했다 평가에도 3분의 2 ‘연임반대’
코로나 대응 실패 결정적...올림픽때 확진자 3.4배↑
총선 자민당 참패 예상까지...‘스가 간판 불가론’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를 발판 삼아 정권 연장에 나서려고 했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정치적 구상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웠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치러진 도쿄올림픽에 대한 일본 국민의 평가가 비교적 긍정적임에도 스가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하긴커녕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가을 치러질 총선에서 자민당이 참패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며 스가 총리의 집권 자민당 내 입지까지 흔들리는 모양새다.

스가 총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내각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사히(朝日) 신문이 지난 7~8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28%로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스가 내각이 일본 정계에서 집권 동력을 사실상 상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30% 선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정권 붕괴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지지율이 29%까지 떨어진 지난해 5월 이후 석 달 만에 건강상 문제로 사임한 바 있다.

10일 요미우리(讀賣) 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35%로,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출범 당시 지지율 74%와 비교하면 1년도 안 돼 반 토막 이상 꺾이며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금메달 27개, 종합 3위라는 일본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도 스가 내각에 만큼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아사히·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각각 일본인 56%, 64%는 올림픽 개최를 결과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음 달 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양사 조사에서 각각 60%, 66%에 이르렀다.

지지층 붕괴의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따른 상황 악화가 꼽힌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올림픽 폐막일이었던 지난 8일 기준 최근 7일간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3016명이었다. 개막일이었던 지난달 23일 3821명과 비교하면 3.4배 늘어난 수치다.

당장 이반된 민심은 ‘스가 심판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정치공보시스템연구소의 구보타 마사시(久保田正志) 대표와 함께 이달 1일 시점 데이터로 전체 289개 지역구의 정세를 분석한 결과, 올가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때 집권 자민당이 전체 465개 중의원 의석 중 230석을 확보, 단독 과반에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17년 총선에서 자민당은 276석을 획득하는 대승을 거둔 바 있어 이번에 50석 가까이 줄면 사실상 패배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된다면 패럴림픽이 폐막하는 다음 달 5일 직후 중의원 해산을 단행해 총선을 치르고, 승리를 기반으로 자민당 총재로 무투표 재선된다는 스가 총리의 구상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벌써부터 당내 소장파 의원을 중심으로 “스가 총리를 간판으로 중의원 선거를 치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여기에 자민당 총재 선거를 먼저 하고 새 대표 얼굴로 총선을 치르자는 주장까지 나오기 시작했다고 교도(共同) 통신은 전했다. 아베 전 총리도 속한 자민당 내 최대 파벌 ‘호소다(細田)파’가 스가 총리의 당 총재 연임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이마저도 스가 총리의 경쟁력 때문이 아니라 대안 부재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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