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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10부제에 ‘먹통’은 없었지만…“2차 백신, AZ일까 걱정”[촉!]
백신 10부제…먹통은 없었다
“예약에는 성공했지만 모더나 공급 불안”
“2차 접종 때 갑자기 AZ 맞을까” 우려도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접종 계획 등을 발표하는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9일부터 만 18~49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 가운데 과거 50대 때와 같은 접속 먹통 사태는 없었다. 생일 끝자리와 동일한 날짜에만 예약할 수 있도록 ‘백신 10부제’가 도입돼 접속 인원이 분산된 영향이 컸다.

예약에 성공한 시민들 사이에선 서버 장애는 없었지만 백신 물량 공급 차질로 접종 일정이 계속 미뤄질까 걱정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백신 예약 대상자였던 회사원 김모(29) 씨는 같은 날 오후 8시가 되기 20분 전부터 서버 시간 사이트에서 시간을 확인하며 접종 예약을 기다렸다. 서버가 먹통이 될까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약은 7분 만에 끝나버렸다.

카카오지갑을 통한 본인인증 과정에서 약간의 지연이 있었던 것 외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10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김씨는 “대학생 때 수강신청 하던 때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부모님 백신을 대리 예약 했을 때보다는 이번이 나은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일반 국민 예약 대상자들은 1615만명 정도지만 ‘백신 10부제’로 160만명씩만 하루에 예약할 수 있다. 지난달 19일 만 53~54세 예약에서 서버 먹통 당시 쏠린 인원은 1000만명 정도다.

김씨는 “예약은 성공했지만 2차 접종과 간격이 6주로 벌어져서 불안하다”며 “당장 물량 공급 부족으로 정부가 2차 접종을 미뤘는데 이러다 갑자기 물량 부족으로 예약 스케줄에 문제가 생길까 봐 최대한 늦은 날짜로 잡아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 제조사에서도 6주 후 2차 접종을 권장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결정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도 ‘백신 동나기 전에 최대한 일찍 맞으려고 한다’, ‘이번처럼 갑작스럽게 2차 예약이 취소될 수도 있으니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고 난 뒤로 예약 날짜를 잡으려고 한다’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국은 9일 모더나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젊은층의 접종을 중단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차 접종에 활용하는 방안을 재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역시 ‘백신 10부제’ 예약 대상자인 취업준비생 이모(25) 씨는 “20대에게 더 위험하다고 알려진 AZ 백신을 맞을까 걱정되고 2차 때는 또 뭘 맞게 될지 모르니 백신 접종을 다시 생각해볼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차 접종과 간격을 6주로 연장했을 경우 영국에서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세포는 적게 생겼지만, 중화항체는 더 많이 생겼다는 보고가 있다”면서도 “델타 변이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빨리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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