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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우고, 터치하고…코로나·폭염이 복날 풍경 바꿨다[언박싱]
맛집 줄서고 닭 삶는 부엌 풍경 사라져
간편 보양식 제품 불티나게 판매
치킨·아이스크림 모바일로 주고받기도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10일 말복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올해 복날 시즌에는 삼계탕집 앞에 긴 줄을 서는 것보다 집에서 전자렌지로 간편하게 데워먹는 간편 보양식이 대세로 떠올랐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처와 폭염 등이 만들어낸 결과다. 인파가 몰리는 식당과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하는 것을 피하다보니 간편 보양식은 불티나게 팔렸고, 치킨 또는 시원한 아이스크림 선물을 모바일로 주고받으며 복날을 기념하는 이들도 늘었다.

편의점에서 고객이 간편 보양식을 고르고 있다. [헤럴드DB]

10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초복(7월11일)에 보양식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88.1%, 평일(전주 동요일) 대비 470.6% 증가했다. 중복(7월21일)에도 전년 동기 대비 67.1% 늘었으며, 평일과 비교할 때는 3배(196.8%) 가량 매출이 늘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물론 편의점에서도 복날 간편식 수요가 급증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폭염 때문이다. 폭염에 지쳐 복달임을 하려는 수요는 증가했지만, 외출을 자제하면서 구매와 조리 모두가 손쉬운 간편식으로 눈을 돌린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CU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복날 불특정 다수가 밀집되는 식당 대신 편의점 보양식을 선호하면서 가정간편식(HMR) 및 간편 보양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유통가는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복날 간편식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특히 간편식 흥행에 더욱 불을 붙인 것은 유례없는 폭염으로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하는 것을 꺼리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외식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간편보양식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GS25가 최근 선보인 장어 보양식 도시락. [GS25 제공]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무더위가 계속됐던 7월 ‘올반 삼계탕’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의 보양 간편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4%나 증가했다.

마켓컬리에서는 초복 기획전(7월 5일~11일)만 하더라도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복날 대표 메뉴인 삼계탕이 차지했다. 전체 기획전 판매 상품 중 약 42%가 삼계탕 관련 상품으로 하림의 삼계탕용 생닭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15일부터 18일까지의 중복 기획전의 경우 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요리하는 것을 피하면서 간편식 메뉴 비중이 46%나 차지했다.

복날의 의미만 살려 더욱 편하게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치킨, 아이스크림과 같은 상품도 인기다. 젊은층이 삼계탕보다 치킨을 선호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는 물론 편의점 GS25의 치킨 반값 할인 판매 등 치킨 할인 이벤트도 활발했다. 특히 ‘모바일 선물하기’ 문화가 대중적으로 정착되면서 복날 여름 건강을 챙기고, 시원하게 보내라는 의미로 치킨 등의 선물을 주고받는 일도 늘어났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올해 초복과 중복 당일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하며, 7월 전체 거래액의 성장률을 상회했다. 이날 가장 인기있는 카테고리는 ▷치킨·야식 ▷아이스크림·빙수 ▷카페였다. 특히 실물 제품이 배송되는 아이스크림 배송 상품의 거래액은 전년 복날 대비 약 890% 증가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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