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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점·1골·2.2㎝...심장 요동쳤던 명장면들
배구 한일전·핸드볼 앙골라전
탁구 정영식 1P 남기고 뒤집기
양궁 남자단체 한일전도 인상적
지오니스를 꺾고 환호하는 정영식. [로이터]
앙골라전 동점골의 주인공 강은혜. [연합]

올림픽은 끝나도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겨루었던 멋진 승부들은 스포츠사에, 또 팬들의 뇌리에 깊게 남는다. 0.01초에, 또 0.1㎝에, 한골에 승자와 패자가 갈렸던 도쿄올림픽 명승부들을 돌아본다. 스포츠라는 각본없는 드라마를 빛나게 해준 ‘신 스틸러’들이다.

▶여자배구 16강 일본전=여제 김연경과 한국선수들은 예선부터 멋진 경기를 이어왔지만 일본과의 16강전을 빼놓을 수 없다.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마지막 5세트. 세계랭킹 5위 일본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이 12-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시카와의 공격이 성공하며 한국은 매치포인트에 몰렸다. 패색이 짙던 순간 박정아가 2연속 공격에 성공하며 듀스를 만들었다. 당황한 일본은 공격범실로 한점을 또 헌납했고, 마지막에 다시한번 박정아의 공격이 성공하며 한국이 8강티켓을 거머쥐었다. 12-14에서 4연속 득점을 얻어낸 한국의 뒷심이 놀라웠다.

▶여자핸드볼 조별리그 앙골라전=1골이 이렇게 소중했다. 한국은 2일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앙골라를 만났다. 나란히 1승3패인 일본과 8강진출을 다투는 상황. 한국은 종료 5분전까지 29-29로 맞섰으나 잇달아 2골을 내주며 8강행이 물건너 가는 듯 했다. 하지만 1분30초를 남기고 심해인이 한골을 따라붙고, 마지막 공격에서 강은혜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귀중한 무승부를 따낸 한국은 노르웨이에 패한 일본을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양궁 남자단체 준결승 일본전=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이 나선 한국과 일본의 대결은 4세트까지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슛오프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기서도 28-28로 비겼다. 슛오프에서 김우진은 9점, 김제덕은 10점, 오진혁은 9점을 쐈고, 일본 역시 모두 28점을 쏴 동점이 됐다.

이 경우 승부는 각팀의 3발 중 가장 중심에 가까운 화살의 거리로 가린다. 김제덕의 10점은 중심에서 3.3㎝, 일본 가와타의 10점은 5.7㎝였다. 2.2㎝차이로 한국은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탁구 남자단식 32강전 정영식 vs 지오니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었다. 7전 4승제로 치러지는 단식. 정영식은 세계랭킹 49위인 지오니스의 분전에 말려 세트스코어 1-3으로 뒤졌다. 5세트를 내준다면 그대로 탈락이었다. 7-10으로 뒤져 한포인트만 내주면 뒤지는 상황에서 정영식은 믿기지 않는 추격을 펼쳐 5연속 득점하며 한세트를 만회했다. 6세트까지 따낸 정영식은 정영식은 마지막 7세트에서도 초반 리드를 빼앗겼으나 듀스 끝에 14-12로 따내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준결승 이다빈 vs 워크던=태권도에도 버저비터가 있었다. 이다빈은 여자 67㎏초과급 준결승에서 비안카 워크던(영국)과 만났다. 워크던은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현 세계랭킹 1위. 3라운드 막판까지 22-24로 뒤져있던 이다빈은 종료 직전 왼발로 전광석화같이 워크던의 얼굴을 강타해 승부를 뒤집었다. 비록 결승에서 패했지만 이다빈은 깔끔한 매너로 승자를 축하해 박수를 받았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전 김소영-공희영 vs 마쓰모토-나가하라= ‘킴콩’조로 알려진 세계랭킹 5위 김소영-공희용조는 8강에서 세계랭킹 2위 마쓰모토-나가하라조를 만났다.

마지막 3세트. 초반 끌려갔지만 중반 이후부터 포인트를 주고받는 접전이 이어졌고 20-20 듀스가 됐다. 26-26까지도 승패를 가리지 못했으나 한포인트를 따낸 뒤 마지막 순간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기나긴 승부를 마감했다. 승리가 확정된 뒤 김-공조는 코트에 드러누우며 기쁨을 만끽했다.

▶양궁 여자개인 준결승 안산 VS 메켄지=이번 올림픽 최고의 히트상품 중 하나인 여자 양궁대표 안산. 혼성단체와 여자단체 우승은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개인전은 쉽지 않았다. 미국의 매켄지 브라운과 맞붙은 준결승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먼저 1세트를 내준 안산은 5세트까지 5-5로 맞서 슛오프 1발로 결승티켓을 다투게 됐다. 여기서 안산이 10점을 쏘며 9점을 쏜 매켄지를 제치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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