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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수수료 1%…이젠 너무 비싸다 [인더머니]
저금리·저성장…저수익 시대
대형사 규모의 경제, AI 등장
초저가수수료 경쟁 치열해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배보다 배꼽이 더 큰 투자자문 이제 그만”

기본수수료 1%에 성과보수까지 챙기던 전통적인 투자자문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저렴한 수수료에 다각도의 컨설팅을 해주는 인공지능(AI) 컨설팅이나 투자기획컨설팅회사를 선호하면서다.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금융상품 판매수수료가 1%에 달하고 있어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1년에 수십만달러를 투자자문서비스로 지불해오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민 키스 러드만(62)씨는 4년 전부터 시간당 수수료를 받는 기획컨설팅회사를 이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금공제부터 유산계획까지 모든 자산에 대한 컨설팅을 해준다. 러드만은 “투자자문사보다 훨씬 더 많은 컨설팅을 해주지만 수수료는 10분의 1에서 20분의 1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세룰리 어소시에이츠(Cerulli Associates)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외면에도 투자자문 수수료는 오히려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75만달러 자산보유자들이 지불한 자문 비용은 투자자산의 1.04%로 2015년의 1.02%보다 올랐다. 1000만달러 자산 보유자의 경우 같은 기간 0.54%에서 0.62%로 올랐다.

6월30일 기준 지난 10년간 주식의 연 수익률은 14.7%, 채권은 3.4%로 나타났다.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낼 때야 수수료 1%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미국 투자리서치회사 모닝스타(Morningstar)는 향후 10년간 미국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이 1.3%, 채권 수익률은 1.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모팅스타의 전망대로 1.3%의 수익을 낸다면 매년 1만달러 투자시 10년 후 10만6057달러를 버는데, 연 1%의 수수료를 내고나면 10만1361달러가 남게돼 결국 투자자문사에게 번 돈을 거의 다 갖다 준 셈이다.

여기에다 대규모 자산운용사들까지 투자자문서비스에 뛰어들면서 기존 자문사들의 설 자리는 더 없어지고 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그룹은 자산관리수수료로 최고 0.3%를 받는다. 뱅가드가 낮은 수수료를 내세워 지난 6년동안 흡수한 자산은 2430억달러에 달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업체인 배터먼트와 웰스프론트 등은 수수료가 0.25%로 더 싸다. 정교한 AI 알고리즘으로 세금 손실, 대체 투자 등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들 자문회사들은 상속 재산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젊은세대들에게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컨설팅업체 세룰리 어소시에이츠(Cerulli Associates)는 구세대가 2018∼2042년 70조달러를 물려줄 것이며, 이중 61조달러가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생)와 X세대(1965∼1980년생)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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