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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용 “선수들 배에 기름 차…정신 차려야”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위에 그친 한국 야구대표팀에 한국야구의 거인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9일 김 전 회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며 "가슴이 매우 아팠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야구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죽기 살기로 했다"며 "한국 야구는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와 실력 차가 나는 건 사실이지만, 그동안은 정신력으로 이를 악물면서 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모습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선 일본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진이 다 빠진 느낌이었다"라며 "마지막 두 경기(미국과 패자 준결승,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를 보면서 팬들은 많은 실망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응용 전 회장은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KBO리그를 집어삼킨 일부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부터 잘못됐다고 꾸짖었다.

김 회장은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훈련할 때 모두 마스크를 쓴다"며 "어린아이들도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방역수칙을 지키는데, 프로선수들은 단단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라며 "KBO도 중심을 잡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엄한 징계를 내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올림픽에 나갔으니 선수들에 제대로 뛰었겠나. 배에 기름이 찬 상태에서 뛴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야구가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극복하고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나'라는 질문엔 "열심히 하는 것밖에는 없다"라며 "KBO도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구성원 중에 잘못한 이가 있으면 재발 방지를 위해 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응용 전 회장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야구의 산증인이다.

해태 타이거즈 감독으로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었고,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사장을 역임한 뒤 한화 이글스 감독을 마지막으로 현장을 떠났다.

2016년엔 여러 단체가 통합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정상화에 온 힘을 기울였다.

아울러 어린 선수들의 혹사를 막기 위해 연속일 투구 금지, 의무 휴식일 권고 등 여러 가지 학생 선수 보호 규정을 만들었다.

올해 초 주변의 연임 권유를 고사하고 야인으로 돌아간 김응용 전 회장은 최근 충청북도 진천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야구 교실 강사로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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