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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달엔 실패했지만…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감동이었다(종합)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서 0-3 패
4위로 행복과 감동 준 여정 마감
브라질·세르비아 상대로 투혼
일본·터키전서 극적인 승리 박수

김연경이 8일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서 패한 뒤 선수들을 위로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서 패해 메달 꿈이 좌절됐다. 비록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김연경과 황금세대’로 불리는 대표팀의 투혼에 온 국민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세계 11위)은 8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서 세계 6위 세르비아에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4강전서 브라질에 막혀 사상 첫 올림픽 결승이 무산된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 도전에도 실패했다.

세르비아전 필승 전략은 키 193㎝의 왼손 라이트 공격수인 티야나 보스코비치의 봉쇄였다. 보스코비치 크게 의존하는 세르비아의 ‘몰빵 배구’에 맞서 한국은 목적타 서브로 1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벌였다. 김희진의 서브 에이스 2개와 김연경의 득점 등을 묶어 11-8로 앞선 한국은 그러나 보스코비치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며 첫세트를 내줬다. 보스코비치는 1세트에서만 14점을 몰아쳤다.

2세트도 세르비아의 타점 높은 공격과 철벽 블로킹에 고전하며 맥없이 내준 한국은 3세트서도 보스코비치의 맹공에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5-5에서 3연속 서브에이스로 한국의 기를 꺾었다. 결국 대표팀은 3세트서도 15-25로 물러나며 올림픽 레이스를 4위로 마무리했다.

김연경 등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

하지만 여자 배구 대표팀의 투혼은 매 경기 드라마를 연출하며 코로나19와 무더위로 지친 대한민국에 가슴이 트이는 청량감과 통쾌함을 안겼다.

특히 세계적인 거포 김연경은 후배들을 이끌고 명불허전의 실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후회없는 마지막 올림픽 여정을 마쳤다.

압도적인 브라질(2위)과 세르비아를 상대로 포기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투지를 발휘한 데 이어 객관적으로 열세였던 도미니카공화국(7위), 일본(10위), 터키(4위)를 상대로 기적같은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서 2012년 런던 4위, 2016년 리우 8강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성적에는 실패했지만, ‘김연경 보유국’ 한국 국민에 넘치는 감동과 행복을 선사했다.

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김연경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서 가진 인터뷰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연경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한 뒤 “아쉽다. 사실 누구도 우리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지 예상하지 못했고, 우리 자신도 이렇게까지 잘하리라고 생각지 못했다. 경기에 관해선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눈물을 닦았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김연경은 “국가대표의 의미는 (감히) 이야기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서 (협회) 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시작 전부터 이번이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메달 획득과 상관없이 김연경과 여자배구 대표팀의 여정은 ‘해피엔드’라고 팬들은 입을 모은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댓글에는 “4위를 한 것만 해도 너무 잘 싸웠다. 여자배구는 내 마음 속 금메달이다” “정말 자랑스럽다. 후회없이 싸웠다” “여자배구 대표팀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 감사하다” 등의 격려와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서 4위로 올림피을 마친 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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