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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회사 상장 부담에 약발 떨어진 카카오株
시총 한달여만에 10조 날아가
네이버와 격차 6조이상 벌어져
카뱅 이어 페이·모빌리티·엔터 등
줄 상장에 지주사 할인지속 우려

그동안 주요 자회사 상장 소식에도 지주사 할인 없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상장을 맞아 주가의 힘을 잃고 있다. 한때 시가총액 규모에서 앞지르기도 했던 네이버에 재역전을 내준 이후 시가총액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앞으로도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상장이 남아있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 6월 17만원선을 돌파했지만 조금씩 하락해 지난달 중순 이후 15만원 내외에서 횡보 중이다. 이에 따라 한때 75조원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66조원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네이버는 꾸준히 몸집을 불리며 최근 시가총액 72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와의 격차를 6조원 이상으로 벌렸다.

최근 카카오 주가가 횡보한 주요 원인으론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이 꼽힌다. 특히 고평가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카카오뱅크 몸집이 커지면서 카카오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카카오뱅크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이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다.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의 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인 21조622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기존 금융사와 비슷해진 건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책정을 위한 비교 대상으로 외국 핀테크 업체 4곳만 포함하면서 국내 대형 은행 대비 7∼12배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시초가 5만37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6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이 32조원을 돌파하며 카카오 시가총액 절반에 육박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이후 매달 가장 많은 고객이 방문하는 금융앱이면서 국내 전체 1위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보유한 카카오톡과 네트워크 효과로 카카오뱅크의 성장성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카카오 자회사들이 상장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카카오페이, 내년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10조원 내외, 카카오모빌리티를 5조원 내외로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이들 상장 예정 자회사 기업가치를 모두 합치면 대략 62조원에 달한다. 현재 시가총액 66조원인 카카오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 6월 급상승 시기에 기업가치가 20% 이상 오른 것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상장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라면서 “상장 이후에는 보유 지분 희석과 가분 가치 할인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회사 상장이 오히려 장기적으론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주가에 상승 열풍이 이어지면 카카오 상승 모멘텀도 더 이어질 것”이라면서 “플랫폼 사업에 대한 분사 및 기업공개 등 적극적인 가치 어필 전략이 주효해지며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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