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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야구 '요코하마 참사' 전날 日이어 미국에도 2-7 완패…도미니카와 동메달 다툼
참통한 한국 야구대표팀 덕아웃. .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2003년 삿포로, 2006년 도하참사에 이어 '2020 요코하마 참사'라 부를 만하다. 한국이 전날 일본과의 승자준결승에서 완패한데 이어 5일 패자준결승에서도 미국에 무릎을 꿇으며 결승진출이 무산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2-7로 패했다. 반드시 승리해야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6회 불펜난조와 타선 침묵으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해, 7일 도미니카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예선부터 일본전까지 주전라인업을 붙박이로 기용해온 김경문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아무리 '믿음의 야구'를 하려해도 터지지 않는 선수들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김 감독은 양의지와 오재일, 황재균을 빼고 강민호와 박건우 김혜성을 투입했다. 김현수가 1루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19세 선발 이의리는 이날 유일하게 자기 몫을 다한 선수였다. 고작 사흘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5회까지 2실점하며 미국타선을 막아냈다.

하지만 타선은 지독히도 침묵했다. 잘치던 이정후 김현수까지 막히자 공격을 풀어갈 선수가 없었다. 5회 박해민의 적시타로 1점을 냈지만 강백호의 병살타로 추가득점에 실패했고, 6회 대거 5실점하며 1-7로 뒤졌다. 7회에도 박건우의 안타와 오지환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물론 도미니카를 꺾으면 동메달은 목에 걸 수 있지만, 불과 6팀이 참가해 3팀이 메달을 차지하는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에 1번, 미국에 2번이나 패하고 최약체 이스라엘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하는 등 경기력은 역대 대표팀 중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최고의 선수들을 뽑지 않은 선발 과정도 문제고, 불펜전문 투수를 외면하고 선발투수들을 대거 발탁해 불펜으로 기용하며 어려움을 자초했다. 죄 없는 조상우만 매일 팔이 빠질 듯이 불려나와 던져야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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