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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한일전 패배 후폭풍…김경문호 ‘경직된 기용’ 도마에
일본전 마운드 운용 등 논란

“고우석이 이닝을 끝내길 바랐다. 불펜에서 (다른 투수가) 몸을 풀긴 했다”며 “오늘 이기면 결승이지만, 내일(패자 준결승) 경기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고우석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었다”(김경문 감독, 일본전 2-5로 패한 뒤)

믿음과 고집은 종이 한장 차이다. 대표팀 선발 과정부터 석연찮은 선발로 불안감을 자아냈던 김경문호 한국야구대표팀이 공수에서 엇박자를 보인 끝에 중요한 일전이었던 일본전에 패했다.

프로야구판을 강타한 호텔음주파문으로 한현희와 박민우가 도중하차한 대표팀은 오승환과 김진욱을 대체선발한 것도 의문이었다. 한방을 쳐줄 최정, 2루수와 불펜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던 정은원 강재민을 뽑지 않은 것도 그랬다. 하지만 이미 김경문 감독이 자신의 구상대로 팀을 꾸린 이상 엔트리의 선수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 다 덮일 수도 있었다.

고영표 이의리 김민우는 휴식일도 부족한 상태에서 중용하면서, 선발자원인 원태인 박세웅은 선발은 물론 불펜으로도 잘 나오지 못한다. 대신 조상우는 연일 마운드에 불려나간다. 강한 상대인 일본과의 8회 2-2로 맞선 상황에서 자신의 실책상황으로 흔들리는 고우석을 그대로 놔뒀고 결국 3타점 2루타를 내주고서야 교체했다. 서두에 말한 김감독의 발언이 고우석에게 8회를 맡긴 이유다.

2-2 동점인 상황인데도, 질 경우 다음 미국전을 염두에 두고 마운드를 운용했다는 것은 의문이다.

야수들의 기용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2루수 경험이 거의 없는 황재균을 2루에 넣고 5경기 내내 타격감이 최악인 양의지를 4번, 오재일을 6번에 고정하고 있다. 최주환의 몸 상태가 좋지않아 2루에 선발 기용하지 못한다면 김혜성을 쓸 수 있고, 양의지와 오재일의 타순을 조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김 감독은 자신의 라인업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

강민호 박건우 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서 야수의 운영폭은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

‘베이징 우승신화’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김경문 감독과 한국대표팀이 남은 경기에서는 변화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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